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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새벽[春曉]
[唐] 맹호연孟浩然
봄잠 취해 날 밝는 줄도 몰라
여기저기 뭇새 지저귀는 소리
간밤 비바람 소리 들리더니
꽃잎은 얼마나 떨어졌을까
春眠不覺曉
處處聞啼鳥
夜來風雨聲
花落知多少
시가 참 단순명료하지만 많은 상상을 끌어낸다.
그래 노곤한 봄날이라 꽃 흐드러진 봄날 낮에 실컷 꽃구경하며
한잔 거나하게 걸치고선 얼큰한 상태로 잠이 들지 않았나 싶다.
새벽 목이 타지 않았겠는가?
또 저 시간이면 배설의 시간이기도 하다.
한데 봄비가 제법 내리는 모양이라
그 물기 이기지 못하고 꽃은 또 얼마나 졌을까를 상상한다.
보통 저런 한시는 몹시도 허무한데 순전히 내 생각인지 모르나 적어도 이 시만큼은 그런 청승은 보이지 않는다.
참 담백하다.
시가 맛 있다면 이럴 때 안성맞춤 아닐까 싶다.
그러니 절창이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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