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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적, 족보, 일기 이야기 (역사인구학)

민중이 없는데 민중을 찬양하다

by 신동훈 識 2026.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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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이른바 민중사학 세례를 받은 우리나라 역사학은

일견 굉장히 민중 주도의, 민중에 의한, 민중을 위한 민중의 사학인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왠걸. 이 우리나라 역사를 수놓고 있다는 민중사학은

조금만 일차 사료를 읽어 내려가면 도대체 누구를 민중이라고 부른 것인지 모호하기 짝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호적을 보자. 

우리나라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200년간 남아 있는 호적을 보면 그 안에 별의별 사람이 다 있다. 

이 수많은 배경의, 수많은 성격의 사람을 통틀어서 

양반 빼고는 몽땅 민중이라고 부르는 것이 우리나라 민중 사학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 사학에서 "민중"이라는 것은 일견 명쾌해 보이지만

이것은 20세기 중반, 그 중에서도 한국의 경우 1970년대 이후에나 성립하기 시작한 시민사회를 지칭하는 용어다. 

20세기 중반에나 나올 개념을 조선시대, 심지어는 고려, 삼국시대까지 소급해서 보고 

명쾌하게 재단해 설명한 것이 민중사학에 다름 아니다. 

우리나라 역사를 설명할 때 "민중"이란 용어는 

따라서 그 역사를 서술하는 이의 게으름의 또 다른 증거 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 

일차 사료 밑바닥까지 내려가 고민하고 귀납적으로 어떤 이론을 만들어낼 만큼 시간을 투자하지도 않았고, 

그럴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민중"이라는 20세기 용어를 들고 

독자들이 알기 쉽게 그 시대를 왜곡하여 설명하면서

역사의식이 있는 사학자라는 칭찬도 듣고, 

연구자로서 자기 노력도 절감하는

돌 하나로 두 마리 토끼를 잡기에 아주 편리하기 짝이 없는 발명품이 바로 

민중사학이란 말이다. 

 

*** [편집자주] ***

 

계속 말하지만, 누가 사이비유사역사학인가?

저 거대한 민중 사기가 유사역사학 사이비역사학 아니라면 무슨 개뼉다귀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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