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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박양우 말고 나 제대로 나온 사진은 없냐?"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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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우 장관 "하반기 국내 문화예술·관광·스포츠 활성화 집중"

송고시간 2020-03-27 09:00

이웅 기자

연합뉴스와 취임 1년 인터뷰…코로나19 장기화시 종교계와 자발적 거리두기 논의

국립문화예술시설 4월6일 이후 재개관시 제한관람 대책 마련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이웅 기자 = 다음주면 취임 1년이 되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난 24일 서계동 문체부 서울사무소에서 만났다.


턱을 괸 김태식. 하지만 본인 말고는 이 친구가 김태식임을 아는 사람이 없다는 그런 역사의 문제가 있다. 그래서 결딴했다. 나도 보이자고.


이걸 숟가락 얹는다 한다. 취임 1주년에 즈음해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인터뷰했으니, 우리 언논계에서 대개 이런 장관 인터뷰는 예우(쉬운 말로 가오 라 한다) 차원에서 담당 부장이 하는 양식을 취하는 일이 많은데, 체육 관련이라면 체육부장이 했을 것이요, 관광이라면 우리 공장 기준으로는 그것을 전담하는 소비자경제부장이 했을 것이다. 


작성기자 이름 저 앞대가리에 내가 이름을 먼저 올린 이유는 부장이기 때문이지 암 것도 없다. 실제 기사 작성은 바로 뒤 이웅 기자가 했다. 이런 인터뷰는 대개 미리 정해지거니와 질의할 내용 역시 사전 조율하게 된다. 질의는 저런 자리에서 직접 장관이 말이 물론 뼈대를 형성하기도 하지만, 사전 조율에 따라 서면으로 보완하는 일이 많다. 하도 일정이 바쁜 장관이니, 무작정 언론인터뷰에 할애할 시간은 없는 까닭이다. 


누군가를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분명한데, 그 누군가는 짤렸다. 신경질이 났다.


그 사전 질문지도 담당 기자가 작성하고, 나는 됐냐? 슥 훑어보고는 이대로 진행해 하고 툭 던지고 만다. 솔까 내가 뭘 알아야 빼고 보탤 거 아닌가? 담당기자가 젤로 잘 알지, 현장감각도 없는 부장 나부랭이가 뭘 안단 말인가? 혹 예민할 수 있는 부분만 보아두면 되겠지만, 뭐, 요새 문체장관은 코로나로 정신이 없으니, 온통 이런 데 질문이 쏠릴 수밖에 더 있겠는가?


장관을 안지는 물경 25년이 넘으니, 산전수전공중전까지 다 본 양반이다. 20여년 전 내가 문화부 출입하던 시절엔 대변인이기도 했다. 이후 차관으로 승진하기까지 자주 만났고, 중앙대로 옮기고서도 자주는 아니었지만 연락이 끊어진 적은 없었다. 언젠가는 장관을 할 것으로 봤고, 실제 그리되었다. 


겉으로 풍기는 모습과는 달리 한 성질한다. 공무원 사회는 아무래도 고시 출신자들 중심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데, 고시 기준으로 문체부 주요 라인을 구성하는 차관, 그리고 실국장도 이제는 다 까마득한 후배들이라 업무처리 맘에 안들면 아주 아작을 낸다.(는 소문이 있다. 나는 그런 모습 봤단 말은 안하겠다.)





그건 그렇고, 이런 인터뷰 옛날에도 그렇고, 막상 하고 나면 인터뷰이 사진만 남는다. 첨부한 사진들을 죽 훑어보니 내가 갠신히 뒤꼭대기만 걸리는 사진이 있다. 열불 나서 저 인터뷰를 찍은 우리 담당 사진기자한테 연락을 넣어봤다. 


"혹 나 제대로 나온 사진은 없냐? ㅋㅋㅋ 왜 박양우만 띄워주냐? ㅋㅋㅋ"


이내 답장이 온다. 


"호호호 조금 있다 넣어드리께요."


"오잉? 있단 말이지? 고마베 ^^^" 


그래서 받았다. 


여유를 가장해야 했다. 장관도 가오가 있듯이 나도 가오가 있다.



저 인터뷰는 24일 오후 서울역 서부역 근처에서 있었다. 그 서부역 건너편에 보면 벌건 옛날 군용막사 같은 건물이 있는데 국립극장이라, 이곳에 장관이 서울에 있을 적에 주로 이용하는 까닭이다. 아다시피 문체부는 세종에 내려가 있다. 


한데 저 뒤편 그림은 원판이야 뭐야? 어디서 땡긴 건가? 이리보니 나 역시 2년간 부장질 하다가 팍싹 더 늙어버렸다. 이번엔 진짜로 때려친다!!!


그래서 서울에 있는 시간을 이용해 인터뷰를 진행한 것인데, 저 앞에 첨부한 해당 인터뷰 기사는 송고는 27일 오전 9시에 엠바고가 풀려 나갔다. 


머리카락만 보면 내가 장관 같거나 혹은 산하기관 예술기관장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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