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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암나무
Siberian hazel / Corylus heterophylla
자작나뭇과
개암나무는 전래동화 혹부리영감에 등장하기도 한다. 도깨비들이 방망이를 치는 때에 맞춰 개암을 깨물었는데 소리가 너무 커서 들키게 된다는 장면에서 말이다. 우리의 옛 과실로 제사상에도 올랐다. 몸이 허약하거나 밥맛이 없을 때 먹었으며, 눈을 밝게 해주는 성분이 들어 있다고도 한다. 잎으로는 약간 짙은 갈색 물을 들일 수도 있는 염료식물이기도 하다.
이 개암나무를 내 고향에서는 오리나무라 한다. 다만, 식물학 관점에서는 개암과 오리를 엄밀히 구분하기도 하는데, 그건 후대에 생겨난 구별일 뿐이요, 다 오리나무였다.
박정희시대에 사방공사를 할 적에 푸른 강산을 만들고자 심은 대표 수종이 아카시아와 더불어 이 개암 혹은 오리나무였으니, 그만큼 생장이 빠른 까닭이다.
저 오리나무를 내 고향 김천에서는 오리방티나무라 했다.
활엽낙엽수인 이 개암나무는 봄이면 저 수염 같은 것이 먼저 오뉴월 소불알처럼 늘어진다. 지금이 한창 그럴 무렵이다. 디셉티콘 수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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