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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작업이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은 부정할 필요가 없다.
누가 뭐래도 최근의 노벨상 쾌거에는 번역이 큰 역할을 했다.
그 작업에 찬사를 보낸다.
다만 한 가지만 토를 달아 본다.
지금 우리나라 번역과 자국 문화를 우리 재원을 써서 알리는 작업은
기본적으로 버블 붕괴 이전까지 일본 문화의 고양 작업과 그 궤를 일치하는 것이다.
일본이 그랬다.
엄청난 돈을 쏟아 부었으며 미국과 유럽의 세계적 미술관에서는
일본문화전이 빈번히 개최되었고
물론 그 배후에는 일본의 돈이 있었다는 것은 부정할 필요 없다.
이러한 작업으로 실제로 일본의 문화에 대한 평가가 달라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말이다.
그 버블 붕괴와 함께 그렇게 고양해 놓은 일본문화에 대한 평가도
눈에 띄게 주저앉아 버렸다는 것이 문제겠다.
지금 필자가 보면,
딱 일본문화에서 세계적 평가를 받을 만한
내실 있는 분야만 살아 남았고
그 이외에 정부가 정책적으로 제고하려던 여러 문화는
전부 사라지거나 아니면 극소수 해외 일뽕 오타쿠들 사이에서만 살아 남았다고 본다.
우리도 재원을 투입하여 한국문화를 해외에 소개하는 것 이상의 작업을 고민해야 한다.
재원을 투입하여 소개된 문화는 그 돈줄이 끊어짐과 동시에 거품이 꺼져버리는 것을
우리는 옆나라 사례에서 분명히 목도했기에-.
그렇게 거품이 꺼지면,
딱 살아 남을 만한 것만 국제무대에서 살아 남는다.
투입할 수 있는 돈은 유한하다는 사실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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