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벽 견고해지게 점토·숯 사용…부여 북나성 세부 축조법 확인
김예나 / 2023-01-04 10:29:16
지형에 따라 다른 방법으로 쌓아…"백제의 우수한 토목 기술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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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조사 지점은 충남 부여군 부여읍 쌍북리 432-3번지 일원이며, 문화재청과 부여군이 조사를 의뢰한 데는 (재)백제역사문화연구원이다. 위선 이 지점을 지도에서 보면
이를 보면 이 지점을 두고 조사단에서 "나성의 북쪽(북나성)에서 부소산성과 이어지는 구간"이라 하는지를 한 눈에 안다. 저 암팡하게 덤부룩한 데가 부소산성이다.
이번 조사는 저 구간의 "성벽 현황과 축조양상을 규명하기 위해 2021년부터 진행"했다가 하거니와, 그 결과 북쪽 출입시설(북문지)과 상태가 양호한 약 60m의 성벽이 확인"되며 "특히 부여 나성에서는 처음으로 성벽 안쪽(토축부)의 평면조사를 실시하여, 10개의 구역으로 구분된 성토의 흔적(규모 약 3.5~18.3m)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을 의미 부여한다.
성벽을 기준으로 바깥이 아니라 안쪽으로 째봤다. 그랬더니 저렇다. 이런 의미인데, 일렬로 둔덕처럼 이어지는 성벽을 보니 일정한 구간별로 차이가 진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건 사실 특별한 발견은 아니다. 총둘레 6.6킬로미터에 이르는 그 긴 성벽을 어찌 한 집단이 같은 수법으로 좍좍 쌓아나가겠는가? 레고블럭 쌓듯이 일정한 구간씩 쌓을 수밖에 없다.
또 조사 결과 "성벽 안쪽은 자연지형의 차이에 따라 각기 다른 성토방법을 사용하여 축조"했으며, 인근 "청산성과 맞닿은 산 사면의 말단부는 기존의 기반층을 깎아내어 면석과 뒤채움석을 쌓아 올렸으며, 땅이 낮아 습한 평지는 석축부 단면이 사다리꼴이 되도록 조성한 후 석축부에서 안쪽을 향하여 성토"했음이 드러났다고 한다. 이 역시 새롭다고는 할 순 없다.
성벽 안쪽 흙으로 쌓은 지점 토층을 쫙 째봤더니 "암반 및 점토 덩어리, 목탄(숯), 목주(나무기둥)가 확인되어 그 당시 성벽을 견고히 하기 위한 기술과 재료가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고 하면서 이 대목을 백제의 선진 건축공법을 알려주는 것으로 선전한다.
성벽이나 건물 기초 다짐에서 목탄을 까는 방식은 무수하게 나왔다. 여러 이유가 있어 이리하거니와 예컨대 습기방지도 있다. 성벽이건 건물이건 관건은 무너지지 않아야 하며, 결국 이 무너짐을 방지하는 쪽으로 기술은 총력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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