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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북극곰 피하지방을 뚫고서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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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는 무엇인가?
피안 저편을 보는 사람이다.
아니, 정확히는 피안 저편을 보려 노력하는 사람이다.
피안을 피상이라 해도 좋다.

피상이란 무엇인가?
껍데기다.
돼지껍데기라 해도 좋고 북극곰 피하지방이라 해도 좋다.
속내는 그 껍데기, 그 피하지방 저 아래 잠복한다.
잠복하려는 자, 그를 일러 역사가라 한다.
그래서 어느 시인이 외치지 않았던가?
껍데기는 가라고.

(2015.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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