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문고..문고의 부활을 알린 신호탄이지만 아쉬움 또한 실로 커서 특히 번역의 경우 축약이 너무나 많다.
이것이 문고는 아니다.
문고는 축쇄가 아니라 전질이며 분량에 따른 분책을 해야 한다. 지만지도 이 방식인데 아주 안좋다.
(2013.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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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계가 한때는 문고본 전성시대였으니, 60~70년대가 특히 그러했다. 그런 문고본 시대가 저물며, 그것이 종적을 감추다시피 하다가 근자 몇몇 출판사가 문고 부활을 부르짖으며 실제 괄목할 만한 시리즈를 내기도 했으니 이는 분명 고무적 현상이다.
다만, 새로 부활한 문고본 시리즈가 종래의 문고본과는 전연 다른 길을 걷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니, 축약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이 개중 하나다. 이건 종래의 문고본 시리즈 중에서도 범우문고에서 보이는 고질이기도 했으니, 원전이 따로 있고 그 원전이 지나치게 그 문고본이 표방하는 분량에 부합하지 아니할 때는 과감히 쳐내버리고 축약하는 일이 많았으니, 이 전통이 저와 같은 책세상문고나 지만지 문고본 시리즈에도 그대로 부활하는 모습을 본다.
문고는 축약이 아니다. 문고는 간단히 말해서 판형을 말한다. 물론 출판사가 기획하고 생각하는 문고가 원고 분량 같은 데서 무슨 제한이 있을 수는 있다. 이를 타개하고자 국내 문고가 택하는 방식이 축쇄요 축약이다. 그리하여 그 문고본이 표방하는 분량에 맞추어 잘라버리는 방식을 취한다. 이는 지식문화에 대한 일대 반란이며 퇴보다.
이는 왜곡이다.
이럴 때는 분책分冊해야 한다. 분량이 그네들 편집방식에 비추어 지나치게 많으면 분책해야지, 지들이 뭐라고 맘대로 이것저것 잘라낸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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