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가야고분에 묻은 개 3마리는 순장견…"무덤 수호 역할"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발굴조사…"DNA 분석 후 복원 시도"
오늘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발표를 토대로 하는 저 기사 골자는 아래와 같은 사진 한 장으로 간단히 정리한다.
먼저 이번에 개뼉다구가 확인된 데가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중에서도 39호분과 63호분 두 군데라는 점을 기억하기 바란다. 이 두 고분은 보다시피 돌을 쌓아 만든 무덤방을 남북 장축으로 길쭉하게 배치하되, 남쪽으로 시신 머리 방향을 두었다.
시신은 저 길쭉이 무덤방 중앙을 차지하며, 그 머리와 발치 양쪽에다가 껴묻거리나 개뼉다구를 안치했다. 개가 들어가는 지점에는 이 공동묘지에서는 사람을 순장해 넣기도 했다.
개뼉다구는 시신 발치쪽에서 발견됐지만, 무덤방 안이 아니라 보다시피 두 곳 모두 무덤방 바깥 인접지점 북서쪽에다가 구덩이를 파서 안치했다.
개뼈는 살점을 발라서 넣었다기보다는 현재로서는 온전한 개들을 그대로 쑤셔박았을 가능성이 크단다. 죽이고서는 그 시체를 몽땅 넣었다는 뜻이 되겠다.
저리 노출된 양상을 보면 39호분과 63호분은 신라 무덤에서는 흔한 쌍분 같지만 그렇게 볼 수는 없어 63호분 아래서는 65호분이라 이름한 또 다른 무덤이 보인다.
저 사진을 보고서는 나는 39호분이 63호분을 헤집고 들어간 것이 아닌가 했지만, 조사단은 반대라, 63호분을 먼저 만들고 나중에 39호분을 만들면서 그 한쪽 귀퉁이를 파고들었단다.
두 고분 사이 화면 기준 왼편, 절대방향으로는 그 어중간 북쪽 지점에 바로 잇대어 두 무덤이 발견되는데, 이를 조사단에서는 62호분과 38호분이라는 번호를 부여했거니와, 특이한 데는 62호분이라, 이 친구는 남북 장축이 아니라 동서 장축으로 무덤방을 마련했다.
개를 왜 묻었을까 하는 문제가 대두하거니와, 관건은 그것이 어떤 맥락에서 출현하느냐다. 두 무덤 모두 북쪽에서 무덤길이 확인되는 모양이라, 그렇다고 이 무덤길이 확연한 것도 아니어서 골치가 좀 아픈 모양이다. 그것이 만약 무덤길이라면, 개시끼들은 문지기 역할을 한 셈이다. 그 무덤길 한 켠을 지키고 선 상징인 까닭이다.
그렇다고 썩 의문이 명쾌히 해결한다고는 볼 수 없다. 저승의 문을 지키는 존재일 가능성도 있지만, 또 하나 식용으로 넣었을 가능성도 내치지 못하는 까닭이다.
개고기! 고급 고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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