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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두 손 꽁꽁 묶인 천년 전 페루 미라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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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페루서 '웅크린 미라'…온몸 밧줄로 묶이고 얼굴 감싸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페루에서 밧줄로 온몸이 꽁꽁 묶인 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는 특이한 형태의 미라가 발견됐습니다. 30일 로이터...

www.yna.co.kr


앞 소식을 다룬 외신을 검색하니, 아래 CNN 뉴스가 첫머리에 걸리기에 그걸 토대로 삼아 발굴성과를 정리해 본다.

Peruvian mummy that's at least 800 years old found by archeologists in Lima
November 30, 2021

Peruvian mummy at least 800 years old found by archeologists in Lima

A mummy estimated to be between 800 and 1,200 years old has been unearthed by archeologists in Peru, at a site near the country's capital city of Lima.

www.cnn.com


이를 보면 첫머리에 동영상이 첨부되어 있다.

이에 의하면 이 mummy는 대략 연세가 800년 내지는 1,200살 정도로 추정되거니와 Peru에서 National University of San Marcos 고고학도들이 발굴했으니, 그 지점은 이곳 수도 Lima에서 25킬로미터 떨어진 고대 도시 Cajamarquilla 광장 유적 한가운데 지하다.


from mr. Van Dalen Luna's facebook account



특이한 점은 이 미라가 ropes로 묶인 상태이며 양 손은 얼굴을 가린 상태라는 사실이다. 조사팀에 의하면 이것이 남부 페루 지방 장례 습속 중 하나 a southern Peruvian funeral custom 라 한다.

문제는 어느 때쯤 사람이냐는 것. 스페인 정복 이전 pre-Hispanic times 임은 틀림없고 나아가 잉카문명 the Inca civilization, 다시 말해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마추픽추 Machu Picchu 요새를 15세기에 세운 그 잉카문명보다도 이른 시기에 속한단다.


from mr. Van Dalen Luna's facebook account



보통 이럴 발견을 할 적에는 고고학도들을 흥분하기 마련이라, 항용 하는 말이 이번 발굴은 암흑에 휩싸이거나 혹은 잘 알려지지 않은 무슨 문화에 서광을 비쳤으니 하는 말을 하기 십상이니, 이번 미라 발굴이라 해서 어긋남이 없다.

이번 발굴을 이끈 고고학도 Pieter Van Dalen Luna 가 이르기를 "The discovery of this resident sheds a new light on interactions and relationships in pre-Hispanic times"이라 했으니, sheds a new light on...이 말이 항용 외신 고고학 보도에서는 발견되는데, 우리말로는 서광이 비쳤다는 뜻이다. 한데 어디에 서광이 비쳤는가? 그에 의하면 히스패닉 정복 시대 이전 교류사에서 그렇단다.


from mr. Van Dalen Luna's facebook account



그에 의하면 이 mummy는 성별로는 남자 같고, 나이는 29~30살 젊은이로 판단하며, 산속에서 당시에는 상업 중심지로 번성한 Cajamarquilla로 나왔단다. 이게 무슨 소린지는 뒤에서 조금 상세하다.

암튼 발굴은 10월 중순에 40명이 투입되어 시작됐으며 Van Dalen Luna 말고도 동료 고고학도 Yomira Huamán Santillán도 발굴대 수뇌진을 형성한 듯하다. 도시유적 발굴에서 기대하지 않은 미라가 출현하니 놀란 듯하다.


from mr. Van Dalen Luna's facebook account



이 미라 무덤 외곽에서는 또 하나 뜻하지 않은 발견이 있었으니 marine molluscs 몇 점이 발견된 것이 그것이다. 머린 멀러스카..해양 연체동물이란 뜻이니 볼짝없이 바다조개다.

Cajamarquilla가 해변에서 대략 25킬로미터 떨어졌으니 이에서 해산물 출현은 해변과 교류가 있었다는 뜻이다. 아마도 이 점을 부각해 서광이 비쳤다고 한 것이다. 25킬로미터로 해변과 교유을 운운한 대목은 나로서는 조금은 의아하다.


from mr. Van Dalen Luna's facebook account



미라를 안치한 다음 몇 가지 장송 의식이 있었다고 추산하는 모양이라 Van Dalen Luna 가 상론하기를 "That is to say, their descendants keep coming back over many years and placing food and offerings there, including molluscs."라고 하니, 매장이 이뤄지고 난 다음에도 이후 유족이 여러 해 동안 이곳을 찾아 음식들을 놓고 갔다는 뜻이다. 그때도 소분 혹은 성묘가 있었나 보다.

Llama bones가 무덤 외곽에서 발견됐다는데 이는 당시 사람들이 흔히 먹는 것으로, 아마도 이 역시 봉헌물었다고 본단다.

이로 볼 적에 이 미라 주인공은 평민은 아니었을 것이며 당대에 꽤 중요한 지위에 있던 사람 같다는 것이다. 도시광장 한가운데 지하에 묻힐 정도였다면 더 그렇다는 것이다. 아마도 지도적 위치에 있던 상인이 아니었을까 한단다.


from mr. Van Dalen Luna's facebook account



정확한 연대를 밝히고자 carbon dating을 포함한 과학 조사가 잇따를 것이란다.

남미에서는 페루를 포함해 인근 칠레 등지에서 미라가 얼마간 발견되기도 했으니 대략 그 연대는 천년 안팎을 헤아린다고.

다행히 이번 발굴을 주도한 저 친구가 페이스북 계정이 있어 그것을 타고 들어가니 이번 성과를 집약한 사진들이 첨부되었으니 소개한 사진들은 그의 계정에서 업어왔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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