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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상주박물관이 펼치는 낙동강 이야기

by taeshik.kim 2023.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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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천대에서 바라본 낙동강

 
해 질 녘 백사장 머무는 조각배 한 척
분분히 오가는 말과 소가 끄는 행렬
만고 세월 동안 강산은 변함 없는데
인물 한평생 길이 스스로 휴식하네
서산 노을 이미 아득한 물결 잠기고
낙동강 그침 없이 유유히 흘러가네
배 멈추고 황혼 우두커니 홀로 서니
한 쌍 갈매기 물결 스치며 날아가네

晩泊沙汀葉葉舟
紛紛去馬與來牛
江山萬古只如此
人物一生長自休
西日已沈波渺渺
東流不盡思悠悠
停舟獨立矄黃久
掠水飛回雙白鷗
 

낙동강

 
일생이라 해 봐야 고작 서른다섯을 살다간 탁영濯纓 김일손金馹孫(1464~1498)은 자못 애늙은이 흉내 내며 낙동강물 바라보며 유유히 흐르는 세월에 견주어 자못 비장하게 읊었다. 그래도 낙동강은 그런 젊은 친구 김일손한테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일깨우는 존재였다. 

태백산에서 발원해 경상도 거의 모든 산간에서 흘러나온 물을 받아들이고는 남해로 흘러드는 낙동강은 유역 면적 2만3천669.3㎢로 남한 전체 면적 1/4, 영남 전체 면적 3/4을 차지한다. 본류는 길이 510.4km로 남한에서 제일 길어 한강을 넘어선다. 

 

괴나래 봇짐

 
영남의 젖줄이요 교통의 동맥인 낙동강이 강다운 강이 되는 지점이 상주. 그런 까닭에 낙동강을 이용한 수로 이용은 상주가 상륙지점이었다. 낙동강이라는 이름도 상락上洛, 곧 상주를 지칭하는 옛 이름 동쪽을 흐른다 해서 얻었으니 낙동강 역사에서 상주가 차지하는 위상을 가늠한다. 

상주박물관이 이에 착목해 낙동강을 무대로 펼쳐진 장대한 서사시를 펼쳐놓는다. 

낙동강이 펼친 농토와 강을 터전으로 살아간 농부와 뱃사공. 은어와 숭어가 흔한 시절 이를 잡으며 꽃피운 어부의 웃음, 꽁꽁 언 낙동강 얼음을 깨치던 뱃사공의 고된 하루 이야기가 스며든다. 주낙이며 초망과 같은 어로 생활 도구가 출연해 낙동강 문화 일면들의 증언자로 나선다. 
 

낙유첩

 
강은 낭만과 위안 생명이기는 하지만, 때로는 범람이라는 고통을 주기도 한다. 강이 말을 듣지 않으면 말라버리니, 비를 내려 달라 하늘에 빌어야 했으니, 그런 기우제를 할 때는 키질을 해서 하늘을 달래려 했다. 그런 키도 선보인다.

김일손이 증언하듯, 강물은 끊임없는 시감의 원천이기도 했으니, 강변 정자를 무대로 하는 시모임도 성행했으니 낙강수창시서첩洛江酬唱詩敍帖이며 임술범월록壬戌汎月錄이며 낙유첩洛遊帖이니 하는 증언집이 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과 공동 기획한 이번 기획전 “상주 낙동강, 터전과 삶” 은 지난 25일 개막해 내년 2월 25일까지 계속한다.
 

처녀 뱃사공?

 
먼저 낙동강의 자연·역사환경을 개괄하고, 이어 농부·어부·뱃사공 등 낙동강 사람들 삶을 살핀 다음 마지막으로 친수親水와 문화공간으로서 낙동강을 살피고자 한다. 

이번 추석 연휴는 추석 당일 하루만 휴관이라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z46gisCY1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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