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고학자들이 섬서성陝西省 함양시咸陽市에서 남북조南北朝시대(420~589) 북주北周(557~581)를 개창한 황제 우문각宇文覺 묘를 발견하고 토용土俑을 비롯한 껴묻거리 146건件(組)을 수습했다고 19일 섬서성고고학연구원陝西省考古學硏究院이 전했다.
우문각 묘는 함양시 위성구渭城區 북하촌北賀村에 위치한다.
이 지역은 북조시대 이래 수隋∙당唐에 이르는 시대 고위층 무덤이 밀집한다.
북쪽으로 기장고속도로機場高速公路를 접하며, 동쪽 1킬로미터 지점에 우문태宇文泰 여덟째 아들 간효왕諫孝王 우문검宇文儉 묘가 있으며, 동북쪽 약 7.8킬로미터 지점에 북주北周 무제武帝 우문옹宇文邕 효릉孝陵이 있고, 서북쪽 약 3.5킬로미터 지점에 북주北周 중신重臣 두로은豆盧恩 가족묘지家族墓地가 있다.
우문각 묘는 남향이며 북주 시대 중형급 무덤에 속한다.
묘장墓葬 지표에는 본래 해자[圍溝]가 있어 남북향 장방형이고, 남쪽 중간 지점에 1단으로 남쪽을 향해 요출凸出하니, 남북 길이 147미터에 동서 폭 105미터다.
이 해자 구역 안 북쪽 중앙 지점에 묘장 하나가 남북 방향으로 있어 4개 천정天井을 갖춘 단실토동묘單室土洞墓라, 그로 통하는 사파묘도斜坡墓道를 갖추었다.
아마 이 묘도와 묘실을 합친 수치일 듯한데, 남북 길이 56.84미터, 지표면에서 묘실 바닥까지는 10미터다.
묘지墓誌가 발견되어 묘주墓主를 알 수 있다. 묘실 입구 동쪽에서 발견된 이 묘지는 사각형 지석誌石 앞면에다가
‘주고약양공우문각묘 2년 10월 임신[周故略陽公宇文覺墓二年十月壬申]’
이라는 글자를 해서체로 새겼다.
지문誌文 내용으로 보아 무덤 주인은 북주 개국 군주인 효민제孝閔帝 우문각(542~557)임을 확인한다.
덮개는 정방형이고 소면素面에 글자가 없다. 방형方形 소면素面인 지석 정면에 저와 같은 글자를 주사硃砂 붉은 글씨로 썼다.
주서∙효민제기周書孝閔帝紀에 따르면 우문각은 북주 왕조 실질 개창자인 우문태宇文泰의 적자로 9살에 약양군공略陽郡公에 책봉되고 서기 557년 천왕天王으로 즉위하고 얼마 되지 않아 살해당한 후 효민황제孝閔皇帝로 추존되었으며, 능은 정릉靜陵이라 불렀다.
이번 발굴을 통해 우문각은 서기 558년에 ‘약양공’ 신분으로 안장됐음을 안다.
발굴자는 이번 발견이 의미가 있다며 북주 무제武帝 효릉孝陵에 이어 발굴된 두 번째 북주 왕릉이다.
수장품은 묘실 동남쪽에서 집중하는데 각종 도용陶俑 위주로, 서위西魏와 북주北周 묘장에서 흔히 출토되는 것들과 궤를 이룬다. 다만 모두 왜소한 반모용半模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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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주北周 효민제孝閔帝 우문각宇文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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