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성 선생 글이다.
東風解凍
동풍에 얼음이 녹다
暖氣發蘋末, 따뜻한 기운이 네가래 끝에서 일어나니
凍痕銷水中. 얼음이 흔적을 남기며 물속에서 녹는구나
扇冰初覺泮, 부채꼴 얼음이 막 녹는가 싶었는데
吹海旋成空. 바다에서 동풍이 불어오니 금방 사라지네
入律三春變, 바람은 율관에 들어가서 봄으로 바뀌고
朝宗萬里通. 모든 강이 바다로 흘러 만리가 통하는구나
岸分天影闊, 언덕은 하늘의 빛을 나누어 광활하고
色照日光融. 색은 햇빛과 뒤섞여 비치네
波起輕搖綠, 물결이 일어나 푸른 빛을 흔들고
鱗遊乍躍紅. 물고기가 노닐며 붉은 꼬리가 뛰어오르네
殷勤拂弱羽, 부드러운 바람이 약한 새 앞에 불어오니
飛翥趁和風. 온화한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는구나
서인(徐夤)은 徐寅이라고도 기록했다. 자는 소몽(昭夢)이며 보전(莆田, 복건성) 사람이다. 894년 진사과에 급제하여 비서성정자가 되었다. 일찍이 대량(大梁)에 간 일이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유대량부」(遊大梁賦)를 지어 주전충(朱全忠)에게 헌상하였다. 당시 주전충과 이극용(李克用)은 원수지간이었고, 또 이극용은 한 눈이 멀었기에, 서인은 주전충에게 아부하는 뜻으로 “외눈박이 흉노가 영용한 위엄을 멀리서 바라보고는 간담이 서늘해졌다네”(一眼匈奴, 望英威而膽落.)이란 구를 넣었다. 나중에 민왕(閩王) 왕심지(王審知)의 장서기가 되었다. 923년 이극용의 아들이 낙양에 후당(後唐)을 세우고 장종(莊宗)으로 등극하자 민왕은 축하사절로 서인을 보냈다. 장종은 이전의 일을 풍자하며 왕심지에게 서인을 죽일 것을 요청하였고, 왕심지는 후당이 두려워 서인을 더 이상 임용하지 못했다. 이에 서인은 물러나 연수계(延壽溪)에 은거하며 살았다. 그의 작품 가운데 「참사검부」(斬蛇劍賦), 「어수구부」(御水溝賦), 「인생기하부」(人生幾何賦) 등은 특히 인구에 회자되고 멀리 발해국까지 퍼졌다. 저술은 상당히 많으나 현존하는 것은 『서정자시부』(徐正字詩賦) 2권과 『조기집』(釣磯集) 5권이 있다. 현존하는 작품은 『전당시』에 시 4권, 『전당문』에 문장 1권, 『당문습유』(唐文拾遺)에 부 1권이다. 『오대사보』(五代史補)와 『십국춘추』(十國春秋)에 전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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