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라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한없이 일본 역사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이렇게 장황하게 미라로 들어가기 전에 사설이 긴 이야기는
결국 우리가 일본사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슈겐도 미라가 됐건 아니면 동일본 오슈 후지와라 미라가 됐건
역사 자체가 워낙 우리에게 생소한데다 만들어진 이유도 다른 동아시아 국가와 다르다 보니
이야기가 길어질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도 유명 역사 인물 들에게는 전설같은 이야기들이 뒤섞여 있는 것을 보는데
요시쓰네가 딱 그래서 그의 일생은 전설과 역사적 사실이 뒤섞여 있다.
이 요시쓰네에겐 친구나 다름없는 유명한 심복이 하나 있는데
이름은 벤케이라 한다.
승려다.
일본 중세에는 절을 지키는 승병이 무장하고 정치세력화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벤케이가 딱 그런 무장한 승병의 포지션이었다 할 수 있다.
항상 요시쓰네와는 짝을 이루어 나오며
용맹하다는 면에서는 요시쓰네와 마찬가지이지만
영리하고 비극적 영웅의 이미지를 가진 요시쓰네에 대조적으로
벤케이는 충직함과 듬직함이 상징으로 굳이 따지자면
삼국지연의의 장비와 관우를 합친 것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이 벤케이와 요시쓰네는 젊은 시절 쿄토의 한 다리 위에서 만났다는데
만나자마자 상대방이 만만찮다는 것을 알고 한판 붙었다고 한다.
이때 둘 싸움의 싸움이 또 일본문화에서는 유명하여
요시쓰네는 단노우라의 싸움에서 배와 배를 건너 뛰어 다니며 싸웠다는 그 뜀뛰기가 젊었을 때도 유효했는지
다리 난간을 뛰어 다니며 벤케이를 굴복시켜
결국 밴케이는 평생 죽을 때까지 요시쓰네를 존경하며 따라다니게 되었다는 것이다.
*** editor's note ***
필자가 말하는 벤케이란 무사시보 벤케이[武蔵坊弁慶, ?~1189. 6. 15)를 말한다. 헤이안 시대 말기 승려로 겐페이합전 등지에서 주군 미나모토노 요시쓰네와 운명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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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5): 요시쓰네와 단노우라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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