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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라고 일기예보가 없겠는가?
위선 이른 아침 하늘을 관찰한다.
먹구름 잔뜩이라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듯한 태세다.
비가 올까?
일기예보를 뒤진다.
한반도는 지금 이른 추위로 난리통인 모양이나 중강진과 위도가 같은 이곳 로마는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잘 없다 한다.
오늘은 계속 흐리다가 난중에 개는 모양이라 빨래 널기엔 걸렀으며 동선은 햇볕에 민감한 야외는 잘 골라야 하며 저런 먹구름이 야외촬영엔 외려 도움이 되기도 하니 그건 내가 어찌 하늘을 활용하느냐에 달렸을 뿐이다.
저런 날씨가 싫대면 실내로 들어감 된다. 박물관 미술관 성당 들어갈 데는 천지다.
성당이 좋은 점이 우리네 절간과 마찬가지로 종교시설 자체는 다 원칙으로 무료라는 사실이다.
나는 적절히 안배하며 쏘다닌다.
어젠 월요일이라 이곳도 문닫는 데가 많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문 연 데도 많아 잘 선택하면 된다.
아, 그러고 보니 이제 로마에 온 지도 열흘이 다 되어 가는데, 어제가 비가 오지 않은 유일한 날 아니었던가 싶다. 그만큼 이맘쯤엔 비가 자주 온댄다.
고등학교 인문지리에서 배운 지중해성 기후 특징이 이랬나? 하고 상기해 보지만, 하도 오래전이라, 기억 건덕지에 남은 건 없다.
여름을 졸라리 건조하고 덮다는 딱 그것 하나만 각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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