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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좀 부산을 떨었다. 폼페이 가는 날이라 행장을 꾸렸다.
사흘간 폼페이와 헤르클라니웅 그리고 나폴리를 훑으려 한다. 나폴리 치안을 우려하는 시선이 많아 그게 걸리기는 한다.
베수비오산을 오려려 했더니 가는 날이 장날인지 혹 내가 잘못 알아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주는 예약이 안 뜨고 담주는 된다는데 내 착오인가 싶기도 하다.
암튼 베수비오산은 빼고 저들 세 곳을 하루씩 투자키로 했다. 로마로 복귀하는 마지막날 철도 파업이 예고됐다는데 일정이 꼬일지 모르겠다.
파리 지인이 재워준다고 파리로 넘어오라는데 벵기랑 시간을 맞추어 봐야겠다.
모든 생소는 부닥치기 전까지는 조금은 설레고 두렵기도 한 법이다.
폼페이는 계속 기회를 봤지만 어쩌다 보니 코앞에서 거푸 놓치고 말았다.
1936년인가? 베를린마라톤을 제패한 손기정은 귀국길에 폼페이에 들른다.
그때 기행문을 내가 읽은 적 있는데 자세한 기억은 없지만 백년전 손기정이 간 데를 내가 못가다니 하며 통분한 기억은 있다.
테르미니 역에서 나폴리 센트랄레까지 두 시간 걸리는 기차를 끊었다. 한 시간 급행은 우리돈 십만원인가 넘어 싼 걸로 골랐다.
왜?
난 백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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