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시대 쌀은 조선이 모자랄 정도로 쌀이 일본으로 이동해 간 것은 틀림없다.
20년대의 빈궁은 단지 자연재해 때문만은 아니며
이런 재해에도 불구하고 무리할 정도로 일본에 쌀을 유출해야 한 그 상황이 문제일 것이다.
이는 정상적 무역에서는 나올 수가 없는 상황이므로, 이를 조선의 입장에서는 식민지적 상황이라고 보아도 좋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쌀이 조선에서 일본으로 무리하게 이동하게 되면 그 사이에서 이득을 본 이는 누구였을까?
일차적으로 조선의 쌀을 싸게 들여올 수 있는 일본의 소비자였을 것이다.
물론 그쪽도 농민들은 불만이 있을 수 있겠으나 (편집자주...실제 싼 조선쌀이 들어오면서 일본 농민들은 망했다. 이 문제 역시 심각하다.)
도시에서 형성되기 시작한 노동자층은 쌀 값의 앙등을 반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일본 쌀보다 싼 조선쌀을 사올 수 있다면 분명히 일본은 이익이다.
그러면 조선 쪽은 어떨까.
문제는 조선이 자기들 먹을 것도 모자랄 정도로 일본에 팔아 제꼈다는 것이 문제겠다.
도대체 누가 그리 했을까.
이 쌀을 무리하게 팔아버린 사람을 정확히 적시하지 않으니, 쌀을 생산하고도 굶주리는 농민과 쌀을 사서 들고가는 일본
딱 이 둘만 적시하니, 자기가 먹을 쌀까지 팔 놈이 어디 있겠는가라는 논리에서,
결국 일본이 쌀을 헌병을 동원하여 강제로 뺏어갔다는 논리가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문제는 이 농민과 일본 사이에는 또 하나의 개체가 있었다는 것이 문제겠다.
이들이 누구일까?
바로 조선땅에 일제시대까지도 그대로 온존한 지주-소작제 하의 지주다.
지주가 무리하게 소작농으로 부터 소작료를 거두어 일본과 협잡하여 조선땅에서 먹어야 할 쌀까지 다 팔아버린 것은 아닌가.
이 시기 쌀의 이동이 전적으로 상품경제의 측면에서 대등하게 이루어진 거래가 아닌 이상 이 시대 식민지 조선과 일본 사이의 불공정한 거래의 책임은 일본은 물론, 당시의 조선의 지주들도 나란히 져야 한다는 말이다.
일제시대 20-30년대에는 지주 출신 대부호가 보이는 바 이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왔을까?
하늘에서 떨어졌을까?
땅에서 솟았을까?
이 조선 쪽 대지주를 조선에서 쌀이 일본으로 무리하게 이동하는 과정을 설명할 때 생략해 버리니 항상 설명이 이상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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