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쌀 말고는 내다 팔 것이 없는 조선의 20년대

by 신동훈 識 2025. 9. 16.
반응형

식민지시대 신문만 봐도 그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충분하다. 

조선의 20년대-. 

쌀 말고는 내다 팔 것이 없다.

반면에 들여오는 물건은 일본의 공산품, 그리고 미국 유럽 등의 공산품이다. 

일본과 미국 유럽 공산품 간에는 서열이 있다. 

미국 유럽 공산품이 일본 공산품보다 상위에 있으며 일본 공산품은 그보다 못하지만 조선과 가까운 곳에서 생산되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일본 정부의 보호 무역 기조 등등으로 조선에서 판로를 찾았다. 

아마 이 당시 돈의 흐름은 조선에서 쌀을 팔고 그 돈으로 일본의 공산품을 사서쓰는 방향으로 돌고 있었을 것이고, 

이에 따라 당시의 신문 기사가 채워지고 있었다고 본다. 

면직물로 세계를 지배하고 설탕으로 무역을 지배하는 제국주의에서 그 식민지로 부터 면화와 사탕수수 원료를 공급받는 것이 상례였다면, 

조선에서는 면직물도, 사탕수수도 공급받을 수 없으니 쌀 말고는 조선에서 들여올 물건도 없었을 것이다. 

이런 취약한 산업기반과 식량, 원재료의 수출은 전형적인 식민지의 모습으로 조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920년대 이미 일제 유제품의 수입은 시작되었다. "모리나가 밀크" 이외에도 분유가 몇가지 신문 지면을 통해 광고하고 있었다.

 
*** [편집자주] ***


 
수탈론을 이야기하는데 이것도 훗날 이야기고, 저때까지만 해도 일본으로서도 환장할 노릇이 수탈하고 싶어도 식민지 조선에는 수탈할 마뜩한 것이 없었다는 점이다. 

실은 이때문에 애초 조선병탄론이 제기될 적에 일본 국내를 압도한 반대론 논리가 이것이었다. 

돈만 들어가고 나올 것이 없다! 

쌀을 이야기하나, 이 쌀이라는 것도 산미증산계획과 이에 따른 피식민지와 식민모국간 무역에 말미암는다. 

이 산미증산계획 역시 수탈론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기에는 너무나 복잡하다. 

저 쌀 수출을 통해 비로소 식민지 조선에 자본가라 할 만한 존재가 등장하는 까닭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