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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 漢文&漢文法

아무도 미워하지 않은 자의 죽음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8.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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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계절의 노래(94)


기유가(企喩歌)


 북조(北朝) 민요 / 김영문 選譯評 


사내란 가련한

벌레들이라


문 나서면 죽음을

걱정한다네


시신이 협곡 속에

버려진대도


백골을 아무도

거두지 않네


男兒可憐蟲, 出門懷死憂. 尸喪狹谷中, 白骨無人收.


중국 한시와 역대 민요의 관련성은 매우 밀접하다. 4언 한시의 전형을 보여주는 『시경』은 당시 민요 및 악곡 가사집이다. 굴원(屈原)에 의해 정형화한 초사는 초나라 민요인 초가(楚歌)를 확장·발전시킨 것이다. 한나라 때 발생한 5언시는 당시 민요인 악부시(樂府詩) 리듬이 변천하는 과정에서 생성되었고, 7언시는 초가의 리듬과 5언시의 리듬이 결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송나라 때 극성한 사(詞)와 원나라 때 새로 대두한 산곡(散曲)은 모두 민요의 리듬은 그대로 두고 가사만 바꿔 넣는 시가 양식이었다. 민요의 특징은 솔직하고 소박한 언어로 민간의 삶을 생생하게 묘사하는데 있다. 이 시도 예외는 아니어서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는 남자들의 삶을 직설적이고도 비참하게 드러내고 있다. 전쟁은 살인, 방화, 강도, 강간, 약탈 등 모든 범죄행위를 정의로 포장하여 합리화한다. 물론 내 삶의 터전을 침략하는 적과 싸우기 위해서는 군대와 전쟁이 필요하다. 하지만 자국의 이익과 욕망을 위해 타국을 침략하는 모든 전쟁은 불의하다. 어느 나라도 그런 전쟁에 젊은이들의 신성한 목숨을 투입해서는 안 된다. 심지어 병법의 성인(兵聖)으로 불리는 손자(孫子)조차도 “싸우지 않고 적의 군사를 굴복시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不戰而屈人之兵, 善之善者也)”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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