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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엄마는 고구마를 자주 찌십니다.
엄마는 아침 일찍 출근을 하시는데, 새벽에 일어 나셔서고구마를 쪄 놓고, 출근을 하십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직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고구마가 식탁위에 덩그러니 있습니다.
약간의 반전(?)은 저나 동생들은 고구마를 많이 좋아하지 않습니다. 고구마 한 개 정도 먹고 나면 끝이라, 그대로 식탁 위에서 말라갑니다.
그런데도 엄마가 고구마를 자주 찌시길래, ‘엄마가 고구마를 좋아하시나 보다.’ 아니면 ‘회사분들 나눠 드리려고 하시나 보다.’ 했는데,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지금에야 시간적 여유가 있으시지만,
제가 어렸을적 엄마는 정말 바쁘셨습니다.
새벽같이 나가시고, 밤 늦게 들어 오시고.
아무도 없는 집에 저희가 들어 왔을 때,
집안에 달큰한 고구마 향이라도 나면
‘아, 엄마가 고구마 쪄 놓으셨구나.’ 하고 마음이 좀 푸근해 지지 않을까 해서 고구마를 쪄 놓으셨다고 합니다.
챙겨주지 못해 미안한 엄마의 마음,
삭막한 밖에서 고생했다는 토닥토닥 엄마의 위로,
엄마의 사랑이 찐고구마에 담겨 있었습니다.
오늘도 현관문을 여는데, 달착지근한 고구마 향이 났습니다. 엄마가 고구마를 찌셨나 봅니다.
이제 엄마의 계획대로(?)
저는 고구마를 보거나 고구마 냄새를 맡으면
엄마생각이 납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냄새를 맡으면, 엄마 생각이 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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