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D) With 'Dynamite,' BTS becomes 1st S. Korean artist to top Billboard Hot 100
K-pop 05:32 September 01, 2020
부시시 눈을 뜨고선 간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살피니, 눈을 번쩍 뜨게 한 소식이 저였다. 살피니 LA 특파원이 많이 바빴으며, 그 바톤을 이은 문화부 가요 담당 기자들도 한 따까리 한 모양이다. 우리공장 기준으로 보니 [1보] 방탄소년단, 한국 가수 최초 빌보드 싱글차트 1위 라는 제하 기사가 송고된 시점이 새벽 2시 43분이다.
이 시점은 한국 대중가요사, 나아가 한국대중문화사에서 특기할 시점으로 기록되어야 할 것이다. 방탄소년단 BTS 이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정상에 오른 까닭이다. 저네가 근자 발표한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이 차트 1위로 데뷔한 것이다.
핫 100은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한 주간 순위 차트로, 앨범을 대상으로 하는 빌보드 200과는 같은 듯 다른 듯 하다. 방탄은 이미 앨범 대상으로 하는 200에서도 한국가수로는 처음으로 정상을 등극한 데 이어 것도 네 개 앨범으로 거푸 정상을 먹었다.
이를 시발로, 저 방탄의 성공에 자극받은 SM엔터테인먼트가 내세운 프로젝트 그룹 수퍼엠도 곧 저 자취를 뒤따랐다.
이제 저들한테 남은 것은 싱글이었다.
저들이 싱글 순위에서 얼마를 갈지는 모르지만 이 부분에서 비록 1위를 하지는 못했지만, 기록을 쓴 이는 실상 싸이였다.
다이너마이트가 정상에 올랐고, 그래서 새로운 기점에 섰다고 하지만, 나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이룩한 성취를 결코 따를 수 없다고 본다.
싸이는 2012년 '강남스타일'로 7주 연속 2위를 기록했다. 당시 언제나 싸이를 한탄케 한 이는 저스틴 비버 아니었던가 기억한다. 그에 막혀 물경 두 달 가까이 2등에 만족해야 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강남스타일은 k-pop 새 역사를 썼다. 한국노래도 잘만 하면 싱글도 정상을 노릴 수 있음을 체험으로써 증명했다.
나는 다이너마이트에서 강남스타일 같은 롱런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물론 내 예단이 틀릴 순 있지만 말이다.
강남스타일과 다이너마이트가 다른 유일한 대목이 1등 여부다. 이걸 후자가 마침내 해낸 것이다.
마이클 잭슨이 각종 빌보드 차트라는 차트는 모조리 씹어자시던 80년대. 앨범은 물론이요 빌리 진 Billy Jean 이며 빗 잇 Beat it 이며 하는 노래로 싱글 역시 독무대로 만든 시절.
빌리 진과 빗 잇이 오른 자리에 다이너마이트가 올랐다.
앨범 차트 정상에 오를 때도 한 말이지만 내 생애 이 꼴을 볼지 몰랐다. 그만큼 난공불락이라 생각한 것이다.
한데 한국가수가, 한국국적을 지닌 한국가수가 마침내 빌보드 싱글 순위도 씹어드셨다.
왜 다이너마이트인가?
나는 두 가지를 착목한다. 첫째는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시대라는 외적 요인이고 둘째는 이번 노래는 다른 방탄 노래와는 달리, 또 강남스타일과는 달리 전곡 순전한 영어가사라는 점이 그것이다.
전자는 대중가요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으니 저에서 튀어나온 다이너마이트는 가뭄 끝 단비 같아 관심이 유독 쏠렸고 후자는 역설적으로 한국어의 한계를 결정적으로 노정했다.
결국 영어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었으니 그런 점에서 다이너마이트는 케이팝이 아니라 그냥 팝이다.
결국 영어였다.
그렇다면 영어로 맛본 방탄은 앞으로도 계속 영어로 갈 것인가? 나는 그러지 않으리라 본다. 다만 이제는 전세가 역전해서 기존에는 한국어 근간에 영어가 데코레이션이었다면, 그 자리를 역전할 것이다. 근거는 없다.
***
눈앞에서 분루를 삼킨 싸이가 이를 축하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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