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반나절을 연세대학교 박물관에서 보냈다. 밥도 박물관에서 먹고 커피도 박물관에서 먹었다.
올해가 연대 박물관이 동굴 조사를 한 지 50년이 되는 해여서 특별전도 하고 국제 학술대회도 하고 알찬 기획을 연이어 터트렸다.
요즘 같아서야 50년은커녕 5년짜리 기획도 하기가 어렵다.
차라리 불가능하다. 말이 50년이지 소위 말하는 <학맥과 학풍>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일이다.
그런 50년을 사립대학 박물관이 묵묵히 걸어왔다는 건 크게 경하하고 더 크게 감사할 일이다.
앞으로 50년..그 이상 쭈욱 달리시기도 기원한다.
연세대학교 박물관 동굴 조사 50년을 기념하는 기획전 <동굴, 사람을 잇다>은 그래서 더욱 특별한 전시다.
우선 볼 게 많다. 아주 많다. 대학 박물관 여건상 아무리 연대 박물관이라 해도 예산의 압박은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을 요즘은 거의 실종된 "몸으로 때우기" 와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극복해냈다.
그것도 아주 훌륭히.. 선수들이 보면 더 감탄할 만한 '악마의 디테일'을 구석구석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솔까 요즘 한국 고고학현실에서 오롯이 고고학을 주제로 이 정도 전시를 뽑아낼 수 있는곳은 많지 않다..거의 없다.
그래서 많은 분들께 이 <동굴, 사람을 잇다>전시 관람을 강추한다.
대학박물관이라는 선입견만 극복하면 접근성도 아주 좋은편이다.
연대의 명물 백양로 밑바닥 전체가 지하주차장이고 세련된 지하상가니 자차방문도 용이하다.
과연 몸으로 태운(영혼을 불태운 ㅎㅎ)것은 무엇이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무엇인지 전시를 보시면서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 Editor's Note ***
이 전시는 내가 두어번 갔지만 정리를 하지 못했다.
더구나 그 관장 조태섭 형이 근자 무슨 일이 있는지 통 칩거 상태라 나도 흥이 나지 않는다.
주변에 온통 컨디션 난조인 사람 천지다.
내 연배야 그럴 때이니 그렇다 치고 젊은 친구들도 맛간 이 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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