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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오방색과 오방색 유리구슬, 동남아 수입산을 검증한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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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듯이 장수 삼고리 2호분 제1호 석곽묘 출토 유리는 명확히 적색 백색 흑색 황색 녹색의 오방색을 교차 배치한다.

이 색깔은 명확히 음양오행사상, 특히 오행 사상에 따른 오방색이다.

동아시아 존재론 혹은 인식론 혹은 우주론에 의하면 중앙인 나를 기준으로 동서남북 네 방향으로 가르고

그 각각의 방향에는 그에 맞는 시간과 색깔을 할당한다.

즉 중앙이 황색이요 계절로는 아마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즌이요

동쪽은 해가 뜨는 곳이라 해서 계절로는 추위가 꺾이고 새싹이 돋는다는 의미에서 봄을 배당하고 그 상징색으로는 청색을 놓았다.

남쪽은 태양이 중천에 뜬 시점이라 당연히 계절은 여름, 색깔은 이글거리는 태양에 발상해 주색 홍색을 놓는다.

서쪽은 해가 지는 곳이라 가을을 할당하고 죽음이 시작하는 데라 해서 백색을 표상으로 삼는다.

북쪽은 태양이 가지 않는 암흑이라 계절로는 겨울을 짝짓고 색깔은 당연히 흑색 현색玄色을 놓는다.

저 방위별로 각기 그곳을 지키는 문지기 동물도 있어 가운데 중앙엔 황룡을 놓고 동쪽엔 청룡 남쪽엔 주작 서쪽엔 백호 북쪽엔 거무틱틱의 대명사들인 뱀과 거북의 콤포지션인 현무를 세운다.

이것이 동아시아 우주론이며 존재론이요 인식론 근간이다.

이 음양오행사상은 인도 혹은 동남아 문화권엔 있을 수가 없다.

물론 베트남의 경우 워낙 중국 문화 영향이 짙어 저 범주에 넣을 수는 있지만 이것도 베트콩 지역에 한정한다.

삼고리 출토 오색 유리는 이 하나만으로도 동아시아 전통일 수밖에 없다.

간단히 말해 수입산일 공산은 적어도 동아시아 문화권을 범주로 묶을 때는 성립할 수 없다.

물론 저런 모티브나 원료를 외부에서 수혈할 수는 있겠지만 저 완제품은 철저히 동아시아 재지산이다.

이는 저 앞에 첨부한 이른바 유사 유리 구슬을 비교해도 명백하다.

확실히 오방색을 모티브로 삼은 유리제품은 신통방통하게도 호남권에 집중한다.

이것이 가야신라문화권에도 확대될 수 있겠는데 신라는 확실히 4세기에는 오행 문화권에 들어간 다른 증거가 많다.

이것이 내 잠정 결론이다.

잠정이니 생각은 언제건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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