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기 말 이후 야마토의 북벌로 편입된 지역은
헤이안 시대 일본의 행정체계라 할 소위 영제국領制國 체제에서 데와出羽와 무쓰陸奥라는 이름의 지역으로 불렸다.
우리나라 함경도 지역에 옛 여진 지명이 심심치 않게 남아 있는 것처럼
이 지역, 일본의 동북지역에는 따져보면 그 기원이 에미시, 에조蝦夷인 경우가 제법 있다.
예를 들어 오늘날 아오모리青森県 현 쓰가루津軽 지역은
아이누어의 "칼 끝 부분"을 의미한다는 식과 같은 것이다.
이런 에미시 혹은 아이누계 지명이 동북지역에는 많다.
앞에서 쓴 것처럼 야마토 정권의 북벌로 이에 복속된 후
에미시인들은 야마토에 의해 부수俘囚[현대 일본에서는 후슈라고 읽는다]라는 이름으로 편제되었다.
俘囚라니, 이름 그대로 보자면 포로라는 뜻이니
복속민이라는 뜻이 되겠다.
따라서 이 지역 사람들은 헤이안 시대 이후,
무가정권이 수립된 후까지도 상당기간 자신들은 俘囚, 혹은 그 후손이라는 생각을 지니고 있었고,
이러한 인식은 원래 이 지역에 살던 사람들뿐 아니라
이 지역으로 옮겨온 야마토계 농경민의 경우도 비슷한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
헤이안 시대가 끝날 때쯤이면 이 지역에는
중앙정부에서 보자면 상당히 이질적인 성격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남아
서쪽의 일에는 비교적 초연한 자세를 취하게 되었는데
이번 연재는 대략 이 즈음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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