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은 운용하는 헬리콥터에 미국 원주민 (Native Indians)과 관련된 이름을 붙인다.
간단히 몇 개만 들어보면,
Apache Attack Helicopter AH-64D/E
Black Hawk Utility Helicopter UH/HH-60
Cheyenne Attack Helicopter AH-56
Comanche Helicopter RAH-66
Lakota UH-72A Light Utility Helicopter (LUH)
등이다.
재미있는 것은 미 육군 기병은 개척시대에
이들 원주민 전사들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음에도
현대에는 원주민 전사들의 이름을 딴 헬기를 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 보병 2사단 견장은 인디언 추장이다.
미 육군이 헬리콥터의 네이밍이나 사단 견장에 왜 인디언 전사의 이름과 모습을 채용했는가 하는 것은
현대 문화에서 인디언 전사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생각해 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겠다.
앞서 언급한 겐페이 합전의 시기,
헤이케와 겐지가 치열한 전투를 벌이던 바로 그때
과거 헤이안시대에 야마토와 에미시가 일진일퇴 공방전을 벌이던 동북지역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의 천지로 바뀌어 있었다.
이 지역을 오슈奥州라고 부르는데,
정확히 사카노우에 다무라마로가 아테루이와 치고 받던 그 지역에 해당한다.
이 오슈는 헤이케와 겐지의 싸움 당시
명목상으로는 일본의 판도에 속했지만
이 전투에서 한발 뗀 채 이에 전혀 개입하지 않고 있었다.
실로 이 지역은 헤이안 시대 이후 명목상 헤이안쿄의 야마토에 속해 있었다고는 해도,
실제로는 스스로를 에미시의 후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의해
반독립적으로 점거되어 있는 상태였다.
이 지역의 우두머리들은 스스로를 俘囚長, 俘囚主, 俘囚上頭 등으로 자칭하여
야마토 치하에 들어간 에미시 종족(俘囚)의 추장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기도 하는 등
자신들이 에미시의 후예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상태였다.
뒤에 자세히 쓰겠지만
이들이 스스로를 에미시의 후예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늘날 미 육군이 미원주민 전사의 용맹함을 흠모하여
이들의 이름을 군대 편제와 장비에 네이밍하는 것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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