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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왜 60세 넘어 새로 시작한 연구는 열매를 못 맺는가

by 초야잠필 2024.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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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우가 있다. 

정년 전에는 아주 명민했던 분이 

정년 후에 자신이 원래 하던 분야도 아닌 쪽 이야기를 시작해서 

그동안 쌓아 놓은 학자로서의 명성도 다 까먹고 

주변에서도 좋은 평가를 못 받는 경우가 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그 이유는 이렇다. 

이 분은 아마 65세까지 열심히 사신 분일 것이다. 

그리고 65세가 넘어서 보니, 

그때까지 해오던 연구를 도저히 더 지속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학교를 나오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뭔가 가능한 연구를 그때부터 찾아 나선 것인데-. 

문제는 나이가 66세. 

새로 뭐를 시작할 상황도 아니고, 

주변에는 과거와 달리 같이할 동료도 없고, 

또 후학도 없다. 

그러니 당신이 최선을 다해 쓴 글인데도 

주변에서 보면 소일거리로 쓴 글처럼 보이는 것이다. 

해답은-. 

60대에 할 연구의 기반 닦기는 

50대 후반에 이미 시작해야 한다. 

그래서 60대가 되면 이미 그 연구의 밑바닥 볼륨이 상당한 수준으로 두툼해져 있어야 한다. 

그래야 60대 연구가 지속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60대의 연구는 50대 이전의 연구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연구비 제약도 있고, 

연구 인력 제약도 있으며

무엇보다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자기 혼자 다해야 한다. 

체력도 딸리며

지력도 예전 같지 않다. 

이 모든 것을 다 염두에 두고 계획을 짜야 한다. 

이게 안 된다? 

그렇다면 학회는 이제 그냥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 게 옳다. 

이미 학자로서의 수명은 끝났기 때문이다. 

공부는 머리에서 지워버리고 그때쯤 되면 본인이 학자라고 주장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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