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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판잣집을 추방한 성냥갑 아파트

by 초야잠필 2024.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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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마장동. 80년대까지도 판자촌은 서울과 인근 도시의 하천변에 발달해 있었다. 판자촌은 성냥갑 아파트의 보급과 함께 사라졌다.

 

요즘 유튜브 등을 보면 

유럽의 풍광에 매혹된 이들이 서울의 성냥갑 아파트를 질타하는 경우를 본다. 

맞다. 성냥갑 아파트는 별로다. 

풍광이 멋있지도 않고, 서울을 폼나게 만들지 않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성냥갑 아파트 때문에 서울 전역에 즐비하던 판잣집이 사라진 것은 알고 있는지? 

지금이야 전세가 좋은 목의 집을 차지하려는 욕구 때문에 아직도 빈발하지만

80년대까지도 우리나라 세대 수에 비해 주택수가 모자라 

집권 여당의 구호가 주택 이백만호 건설이었던것은 아는지? 

그렇게 지은 주택이 어떻게 폼나게 지을 수 있으랴. 

성냥갑 아파트-. 

서울의 풍광을 해친다 질타 받지만 

그 자체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치던 산업화 시대의 유산이기도 하다. 

아무 생각없이 그렇게 멋없게 지었다고 질타받기에는

그 당시 너무 절실한 의-식-주 문제. 

이것과 결부된 일이라. 

젊은 이들이여. 

이제 너희들 세대가 풍요로와졌으니 

폼나는 건물과 집은 너희가 짓고 살아라. 

다만 성냥갑 아파트를 비웃지만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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