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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외신은 왜 손흥민 금메달을 긴급기사로 처리했는가?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8.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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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아시안게임 한국과 일본간 축구결승전 그 경기 결과에 세계 유수 언론사들이 무슨 관심이 있겠는가? 하지만 연장 혈투 끝에 2-1로 한국이 이기고 금메달을 획득하자 로이터, AP와 더불어 세계 3대 통신사 중 하나로 꼽히는 프랑스 기반 AFP 통신사는 이 사실을 푸른 글씨 FLASH로 표시하며 보도했다. 붉은 글씨로 전하는 소식은 URGENT라 우리 언론계 용어로는 긴급기사라고 하는 것이다. 어전트는 정말로 긴급한 상황에 쓰는 기사라, 예컨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이라든가 남북정상회담 개최 같은 경우에 쓴다. 


플래시는 그보다 한 단계 낮지만, 역시 긴급으로 분류할 만한 소식에 쓴다. 한데 23:06에 AFP는 한국이 이긴 일을 저 캡쳐에서 보듯이 ' Son Heung-min wins Asian gold to avoid military service'라는 타이틀로 긴급 타전했다. 손흥민이 금메달을 획득함으로써 군 복무를 피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자칫 'avoid military service'가 병역 회피로 닿을 수도 있지만, 이 경우는 합법적인 절차에 따른 병역 의무 해제를 의미한다. 



한데 같은 AFP는 플래시 기사로는 만족 못한 듯, 그 플래시 기사를 내보낸지 5분 뒤인 11:11에는 같은 제목 기사를 송고하면서 어전트로 분류했다. 그러고는 다시 이 소식을 제목만이 아니라, 본문을 붙여 내보냈으니, 아래 첨부하는 기사가 그것이다. 



자카르타 발 이 기사를 보면 Tottenham Hotspur forward인 Son Heung-min이 한국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함으로써 거의 2년이 되는 군 복무 기간을 절약하게 되었다. The defending champion인 한국은 연장전 끝에 서부 자바 무더운 Cibinong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Seung-woo와 Hwang Hee-chan이 각각 득점해  일본을 2-1로 이김으로써 올해 26살인 손이 새로 체결한 토트넘과의 5년 재계약을 지키게 됐다는 것이다.  


저런 외신들한데 아시안게임 축구에서 한국이 이기건 일본이 이기건 무슨 관심사이겠는가? 하지만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손흥민 앞날이 결정된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는 일이다. 이번에 져셔 은메달에 그쳤더라면 손흥민은 군대로 끌려가야 했다. 군대로 끌려간다는 건 치명타다. 그런 손흥민이 금메달 획득으로 이젠 군 복무 의무에서 제외됐으니, 이젠 홀가분하게 된 손흥민은 몸값이 치솟기 마련이다. 


외신이 이를 긴급기사로 처리한 까닭이다. 


손흥민은 이번에 금메달을 따지 못했으면 나이가 있어 꼼짝없이 군대를 가야 했다. 21개월 복무를 해야했다. 이는 그에게는 치명타일수밖에 없다. 상무 같은 부대에 입대해 21개월을 보낸다는 일이 프로로서, 지금 한창 주가가 오른 그에게 어떠한 비극인지 눈에 안 봐도 선하다. 실상 외국에서의 지금과 같은 프로생활은 끝이라고 봐야 한다. 


이를 피하는 다른 방법은 있다. 국적 이탈이다.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는 일이다. 그의 개인 사정을 잘 알 수 없으나, 이미 어린 시절에 외국에서 살기 시작한 그에게는 분명 해당 국가 국적을 취득할 자격이 있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그는 대한민국 국적을 버려야 하는 고민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국적 이탈이 어떠한 비극을 초래하는지 그가 모를 리 없다. 그는 역적으로 둔갑할 것이다. 과거 재미동포 가수 유승준이 그랬다. 유승준이야 괜한 분란을 만들었다. 재미동포인 그에게 내가 기억하기로 군대를 가라 요구한 적은 없으나, 괜히 대한민국 국민 운운하며 군대 가겠다 해놓고 가지 아니하고, 미국 국적을 취득(혹은 유지?)하니, 그는 결국 지금까지도 대한민국 땅을 밟지 못한다. 


손흥민 역시 이런 반면교사가 없을 리 없다. 참으로 기구한 시기였는데, 그래도 금메달이라는 형식으로 병역을 합법으로 회피할 방법을 찾았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겠다. 


하지만 앞으로, 그리고 실제로도 무수한 손흥민들(Son Heungmins)이 있을 것이고 있었음을 잊지 않으면 안 된다.  병역은 대한민국 헌법이 모든 남자한테 부여한 국민의 의무 중 하나다. 당장 손흥민보다 더한 성과를 국제무대에서 내는 방탄소년단 BTS는 어찌한단 말인가? 그 최고령 멤버는 26살인가로 기억하거니와, 그에겐 손흥민만한 병역 이탈 기회도 없다. 대체복무 제도를 심각히 손질할 때다. 


손흥민 군대 문제야 대한민국만의 문제였지만, BTS 군대문제는 국제사안이다. 그 세계팬클럽 ARMY가 가만 있겠는가? 청와대 국민청원난은 BTS 병역 면제 해달라는 각국 언어 청원으로 도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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