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2일, 용인시박물관 소장 포은선생문집(圃隱先生文集)이 경기도 문화재자료로 지정 고시됐다.
이번에 지정된 용인시박물관 소장 포은선생문집은 2021년 구입한 유물로, 2022년 지정가치 학술연구 용역을 거쳐 2023년 지정 신청, 2023년 8월 경기도 문화재자료로 최종 지정 고시되었다.
포은선생문집은 1439년에 초간본(初刊本)이 간행된 이래, 15차례의 간행을 거쳐 총 15종의 판본이 존재하며, 일제시대를 제외하더라도 총 14차례에 달한다.
연번 | 구분 | 간행시기 | 구성 | 간행주체 | 권수제 |
1 | 초간본(初刊本) | 1439년 | 2권 1책 | 아들 鄭宗誠 등 | 圃隱詩藁 |
2 | 신계본(新溪本) | 1533년 | 2권 1책 | 현손 鄭世臣 | 圃隱詩藁 |
3 | 개성본(開城本) | 1575년 | 2권 1책 | 崧陽書院 | 圃隱詩藁 |
4 | 교서관본(校書館本) | 1575~84년 사이 | 5권 3책 | 校書館 | 圃隱先生集 |
5 | 서애교정본(西厓校正本) | 1585년 | 3권 합4책 | 臨皐書院 | 圃隱先生文集 |
6 | 영천본(永川本) | 1607년 | 3권 합4책 | 臨皐書院 등 | 圃隱先生文集 |
7 | 황주병영본(黃州兵營本) | 1608년 | 2권 1책 | 7대손 鄭應聖 | 圃隱詩藁 |
8 | 봉화본(奉化本) | 1659년 | 6권 2책 | 후손 鄭雲翼 등 | 圃隱先生文集 |
9 | 정사중간본(丁巳重刊本)Ⅰ | 1677년 | 9권 3책 | 永川郡守 李萬封 | 圃隱先生文集 |
10 | 숭양본(崧陽本) | 1769년 | 7권 3책 | 13대손 鄭觀濟 등 | 圃隱先生集 |
11 | 속집본(續集本) | 1769년 | 5권 1책 | 永川郡守 李商舟 등 | 圃隱先生續集 |
12 | 정사중간본(丁巳重刊本)Ⅱ | 1866년 | 9권 3책 | 15대손 鄭煥翼 등 | 圃隱先生文集 |
13 | 숭양추각본(崧陽追刻本) | 1900년 | 7권 4책 | 이만봉(李萬封) | 圃隱先生集 |
14 | 옥산본(玉山本) | 1903년 | 14권 5책 | 영남 사림, 후손 등 | 圃隱先生文集 |
15 | 숭양추각본(崧陽重刊本) | 1914년 | 2권 1책 | 崧陽書院 | 新編圃隱先生集 |
이번에 지정된 용인시박물관 소장 포은선생문집은 구성과 체제, 서지사항 등을 고려해 볼 때, 1607년 영천 임고서원에서 간행된 영천본(永川本)의 이본(異本)으로 추정된다.
• 영천본(永川本)
‑ 간행 경위 : 임진왜란으로 임고서원이 불타면서 서애교정본의 판목도 함께 소실되고 1585년 당시 간행된 문집들도 대거 산일되고 말았음. 다행히 난리 통에도 서원에 보관하던 서애교정본 구본(舊本) 1질을 가까스로 보전할 수 있었는데, 그 일부는 누락된 곳이 있었으므로 다른 곳에서 보존한 구본 1질을 추가로 확보하여 겨우 완본(完本)을 갖출 수 있었음. 영남의 사인(士人)들은 1602년(선조35)에 서원을 다시 건립한 후, 이 보존한 1질을 바탕으로 서애교정본의 판목을 다시 제작하고 문집을 중간(重刊)하는 일을 추진하였음. 그리하여 경상감사(慶尙監司) 유영순(柳永詢)과 영천군수(永川郡守) 황여일(黃汝一)의 지원을 받아 1607년(선조40)에 임고서원에서 다시 목판으로 문집을 중간하였음.
‑ 기본 구성 : 이 영천본은 서애교정본과 기본 체제와 내용이 동일한데, 중간 당시의 경위를 서술한 조호익(曺好益)의 발문이 추가되었음.
‑ 현전 현황 : 연세대학교
연세대학교 소장 영천본과 비교했을 때, 용인시박물관 소장본은 여러 판본의 간행 경위를 명확히 적시한 3편의 발문이 더 수록되어 있고, 영천본의 간행을 주도한 영천군수(永川郡守) 황여일(黃汝一)의 작품인 「포은선생비각중수기(圃隱先生碑閣重修記)」를 수록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정몽주의 아들 정종성(鄭宗誠)의 발문이 수록되어 1439년 최초의 간행 경위를 파악할 수 있고, 유보(柳溥)의 발문으로 1533년 신계본(新溪本)의 간행 경위를 알 수 있다는 것이 차별화된 특징이다.
구분 | 용인시박물관본 | 연세대학교본 |
분량 | 3권 합 3책 | 3권 합 4책 |
권수의 구성 | 서문, 발문, 목록 | 목록, 유상, 서문 |
부록의 구성 | 부록, 본전, 유상, 연보고이, 행장 | 연보고이, 부록, 본전, 행장 |
정종성 발문 | 있음 | 없음 |
유보 발문 | 있음 | 없음 |
조호익 발문 | 있음 | 없음 |
부록 내 작품 차이 | 「圃隱先生碑閣重修記」 있음 「題圃隱先生孝子碑閣」 없음 「訪圃隱先生舊居小賦」와 「龍飛御天歌」 일부 결락 |
「圃隱先生碑閣重修記」 없음 「題圃隱先生孝子碑閣」 있음 |
포은선생문집은 총 3책으로 구성되었으며, 제1책에는 5편의 서문, 3편의 발문, 수록한 시문의 목록이 수록되어 있고, 제2책에는 명나라와 일본에 사행을 갔을 당시 지은 시를 포함한 264편의 시문, 제3책에는 포은 선생의 전기(傳記, 전해들은 기록), 영정(影幀, 사람의 얼굴을 그린 족자), 연보(年譜, 개인의 연대기), 행장(行狀, 죽은 사람이 평생 살아온 일을 적은 글) 등이 실려 있다.
현재 포은집과 관련된 문화재 지정으로는 유일하게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로 2002년에 지정된 '포은시고'(임진왜란 이전)이 있으나, 그 이외는 문화재로 지정된 바가 없다.
지난 경기도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논의 결과, 다음과 같은 이유로 문화재 지정이 최종 확정되었다.
∘ 타기관 소장본과 비교하여 더 완성도가 높다는 점, 정몽주의 아들 정종성의 발문이 수록 되어 1439년 최초의 간행 경위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 유보의 발문으로 1533년 신계 본(新溪本)의 간행 경위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를 보유함
∘ 포은집과 관련된 문화재 지정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도 도지정문화재로 지정하여 보존하 는 것이 타당함.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190075?sid=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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