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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지기 이름을 바르게 해야>
방영한지 20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아직 짤, 밈으로 살아 숨쉬는(?) 드라마 <야인시대>.
그 2부에서 가장 유명한 밈이라고 하면 아마 아래 사진일 것이다.
사실 이 주인공 심영沈影(1910-1971(?))은 이런 밈으로 소비되긴 좀 아까운 인물이다.
고종 때 예조참판을 지낸 심상학沈相學(1830-1890)의 손자였던 그는
젊어서부터 무용, 노래, 연극, 영화 등 다방면에 재주를 발휘한 배우였다.
그리고 그는 총을 맞고도 어쨌거나 치료 받고 멀쩡히 살아서 월북했고,
70년대 초 숙청당할 때까지 북한 정권 아래에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워낙 <야인시대>의 인상이 강해서 사람들은 지금까지도 '심영' 하면 "내가 고자라니!"를 떠올리곤 한다.
그런데 고려 초기에도 그런 오해를 받을 만한 사람이 있었던 모양이다.
《고려사》를 보면 태조 왕건이 다스리던 시절, 다음과 같은 일이 있었다.
(辛巳)四年 春二月 甲子 黑水酋長高子羅, 率百七十人來投.
<신사>4년 봄 2월 갑자. 흑수黑水의 추장酋長 고자라高子羅가 1백 70명을 거느리고 내투來投해왔다.
"921년...흑수말갈의 추장 고자라는 오랜 지병인 고혈압으로 쓰러져...가 아니고, 170명을 거느리고 고려에 항복하였다."
근데 저 이름을 보라, 진짜 '고자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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