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이 파괴한 大 오마리 모스크

하마스 "가자서 가장 오래된 모스크, 공습에 파괴" 영상 공개
송고시간 2023-12-10 13:04 
BBC "7세기에 문 연 오마리 大모스크…영상 내용 검증"

하마스 "가자서 가장 오래된 모스크, 공습에 파괴" 영상 공개 | 연합뉴스

 
 
전쟁통에는 정당성 확보를 위해 팩트를 조작하는 일은 예사이므로, 어느 일방의 주장을 팩트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더구나 요새처럼 영상 조작기술이 발달하는 시대에 상대방의 잔학성을 말해주는 증거로 제출된 것들은 이른바 철저한 팩트 체크를 거처야 하는 법이다.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통에 하마스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있는 가장 오래된 모스크가 이스라엘 공습에 파괴됐다는 주장이 하마스 쪽에서 나온 모양이라, 그네가 제공한 관련 영상을 분석한 BBC가 그렇다는 판정을 내렸다 하는 모양이라 

이 전쟁통에 또 애꿎은 문화유산 한 채가 심각히 파괴된 듯하다. 
 

이번 전쟁 이전 모스크

 
인류 역사를 통털어 문화유산 최대 적은 전쟁이나 약탈 방화니, 그런 점에서 이번 전쟁이 무슨 예외가 있겠는가? 설혹 저명한 문화유산에는 포격을 하지 않는다는 불문률이 있다한들, 저런 전쟁통에 그걸 지킬 리도 없고, 또 무엇보다 그렇게 빗발하는 포탄이 어찌 모름지기 겨냥한 데로만 날아가겠는가?

옛날 전쟁통에는 유시流矢라는 말이 자주 보이거니와, 이건 아군이 쏜 화살일 경우가 더 많다. 뒤에서 적을 향해 쏘아대는 화살이 그만 아군 등때기를 후려박는 것이니, 실제 이렇게 해서 아군인지 적군이 쏜 화살인지는 알 수는 없지만, 고구려 고국원왕인가는 근초고 근구수 부자랑 한 판 붙었다가 유시에 그만 목숨을 잃고 말았다. 그나저나 임금이 왜 전쟁통 선두에 선단 말인가?

그래서 이번에 막대한 파괴를 피하지 못했다는 저 가자지구 오마리 大 모스크라는 데를 찾아보니, 가자지구 대 모스크 Great Mosque of Gaza 혹은 대 오마리 모스크 Great Omari Mosque라 하는 모양이라 가자지구 구심에 소재하며 가자지구에서는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라 한다. 

가장 오래됐다는 말은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성소였다는 뜻이다. 그러니 함부로 부수지 못하고 현재에 이르는 것이 아니겠는가?

불레셋인 Philistines 사원이 있던 자리에 들어선 것으로  추정되는 이곳은 5세기 비잔틴시대에는 교회가 들어섰다. 그러다가 7세기 무렵 무슬림이 정복하면서 모스크로 변모했다.

교회를 모스크로 바꾼 것인지 아니면 교회를 뜯고서 새로 지은 것인지는 확실치 아니하나, 보통은 전용한다.
 

19세기 후반 모스크. 그런 대로 모스크 품격이 있다.

 
그 유명한 10세기 지리학자 이븐 바투타 Ibn Battuta 가 아름답다 묘사했다지만 1033년 지진에 첨탑이 무너졌다. 1149년에는 십자군이 이곳에다 대형 교회를 지었지만 1187년에 이곳을 지배한 아이유브 왕국 the Ayyubids 치하에서 대부분 파괴되었다가 13세기 초반기에 맘루크 술탄국이 모스크를 새로 세웠다.

하지만 이조차 1260년 몽골에 의해 파괴되었으니 몽골이 이곳까지 침략한 일도 대단하기는 하다. 하지만 이내 복원되었다가 다시 그 세기 말에 지진으로 파괴된다.

1917년 폭격 직후 모습

영국군 공습에 파괴된 모스크

20세기 초반 복원 이전 모스크라는데, 영국군 공습 이후 모습일 것이다.

대 모스크는 오토만 제국 Ottomans 에 의해 대략 300년 뒤에 재건된다. 이 모스크가 계속 전해지다가 1차 세계대전 때는 영국군 공습에 대규모로 파괴된다. 이 파괴된 모스크를 1925년 영국 통치하 최고 무슬림 평의회 Supreme Muslim Council가 재건한다.

이 모스크가 2023년 12월 7일 이번 전쟁통 이스라엘 공습에 첨탑만 앙상하게 남긴 채 나머지는 거의 전파된다. 

이걸 보면 이번에 파괴됐다는 모스크를 어느 시점에 두고 시작으로 잡아야 할지 모르겠다. 큰 골격은 오토만제국 시절이겠지만, 대부분의 건축물은 1925년 신축 증축인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