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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익산 왕궁리유적 2013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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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aterway Excavated at Wanggungri historical site, Iksan, Korea. 7th century, Baekje period, 2013

익산 왕궁리 유적 배수로 益山王宮里遺蹟排水路


***

내가 아는 사진작가가 어느 사찰에서 촬영하다 스님과 한판 붙었다.
스님이 괜히 심통나서 딴지 붙은 그런 경우다.
회딱지난 이 작가 스님한테 쏘아붙였다.

"스님은 제가 일하는 거 안보이는교? 스님은 불공드리며 공덕쌓겠지만 지는 좋은 사진으로 불사합니다. 그만 가소"

이 문화재 업계를 보면 저네만이 문화재학을 한다 착각하는 시덥잖은 친구들이 가끔 있다.

이른바 전업적 학문을 한다하는 사람이나 관련 기관 종사자들 중에 그런 중병 증세가 두드러진다. 이 친구들은 저네만이 문화재를 한다 하면서 행세하기를 문화재 전문가라 한다.

좋은 사진으로, 좋은 답사로 문화재현장을 소비하며 또 그 한편으로는 사진이며 영상이며 혹은 해설을 하는 일 또한 그에 못지 않은 문화재를 하는 주체의 행위라는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다.

왜 이런 오만방자가 일어나는가?

내려다 보기 때문이다.
깔보기 때문이다.

이 친구들은 시종일관 높은 자리에 앉았다 생각해서, 선생이라 착각하며 기타 우수마발은 모조리 훈육을 받아야 하는 무지몽매한 민초나 무지렁이로 간주한다.

묻는다.

지금 이 시간도 이 땅 이 산하가 좋아 그것을 누비며 즐기며 사진이며 영상을 찍어 sns에 공유하며 혹은 문화재 해설을 하는 사람들에 견주어 너희는 대체 무엇으로써 이 땅의 문화재에 공덕을 쌓는단 말인가?

그 공덕이 저 사진속 발굴인부나 이름없는 조사원보다 높은가?

매양 좋은 사진 한장 포착하려 천길 낭떠러지 마다 않는 사진작가와 고된 생업 짬내어 문화재 해설 자원봉사하는 사람들한테는 내가 한없이 작아지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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