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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인도양 절해고도 모리셔스로 간 씨름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8.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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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셔스. 어디 있는 나란지는 고사하고 그것이 국명이란 사실도 며칠 전에야 알았다. 이름 자체도 '모르시게' 생겨먹었다.그리하여 구글로 두들기고는 지도를 봤다. 지구본으로 한국을 넣어 살피니 겨우 들어오는데 점 네 개다. 아프리카인가 인도양인가? 요상타. 미러에 덕지덕지 내려앉은 카메라 똥같다. 하늘이 흩뿌렸는가? 





마다가스카르 동쪽 상당한 거리에 위치하는 군도群島인듯한데 그네끼리 거리 역시 그리 만만치는 않은 듯 하다. 저곳에 섬들이 있었던가?



한국을 넣어봤다. 직항은 없을 테고 설혹 있다 해도 만땅 기름 채운대도 죽 갈까 심히 의심이 드는 거리다. 어디서 갈아탈까? 뭄바이? 뉴델리? 두바이? 모르겠다.

얼마전 문화재청장이 모리셔스 간다기에 옆집 똥개 이름으로 알고는 퉁명스레 "잘 댕겨오슈, 청장은 비즈니스요, 좋겠소. 두 다리 쭉 뻗고 주무시오" 하곤 말았는데, 괜실히 측은해진다. 




위성으로 좀 가차이 쳐다봤다. 눈깔씨가리 만하다. 저기도 사람이 산다니 신통방통이다. 그 서쪽 제법 구치 큰 섬 마다가스카르 보아 하니 언제인지 다시 그 서쪽 아프리카 대륙에서 떨어져 나온 모양인데, 그 마다가스카르가 부여잡다 이기지 못하고 선심 쓰듯 떼 준 것이 모리셔서 아닌가 하는데 주변 바다 색깔 보니 깊이가 상당한 듯, 제  빠지면 뼈도 못추릴 듯 하다.




다시 위성으로 확대한다. 현미경으로 들여자본 말미잘 두 마리 같다. 그 수도 찍으니 상단으로 약간 치고 올라간 오른편 섬이 주도主島란다. 다시 그 주도로 시점을 고정하곤 공중에서 꼬나다 본다. 




봐도 모르겠다. 뭐 가 봤어야 어떻다 우기기라도 할 터인데, 이리저리 각종 검색기 돌리니 어떻다 저떻다 하는데 내가 직접 보고 겪기 전까진 그림의 떡에 지나지 않는다.

저 광활한 인도양 절해고도로 한국의 씨름과 북한의 씨름이 각기 다른 배편으로 기나긴 항해를 거듭하여 마침내 상륙하고는 반갑다 악수하고는 우리는 하나임을 외치고는 하나의 깃발 아래 손을 잡고는 공중으로 부양하여 인공위성 타고는 같이 날아 지구촌을 순회하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개막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위원회 국가간 협의체 제13차 회의가 남북한이 각기 등재신청한 씨름을 겉저리 김치 버무리듯 한데 버무리더니 'Traditional Korean Wrestling, Ssirum/Ssireum'이란 이름으로 인류무형유산에 등재했다.

아마도 이 일로 모리셔스는 한동안 한국인 혹은 이쪽 업계 사람들한테 인구에 회자하지 않을까 하며, 나 역시 혹 그를 다시 마주 한다면, 아, 씨름 하고 외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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