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의 지식인: [10] 시인 이상

시인 이상은 잘 알려진대로 정식으로 문학을 공부한 사람은 아니며, 

오히려 당시 공업전문을 졸업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신명학교(新明學校) (1921) -- 보성고보 (1926) -- 경성고등공업 건축과 (1929) -- 총독부 내무국 건축과 기수 (기사?)

이것이 그의 프로필이다. 

신명학교는 보통학교인데, 이상이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4년제였다. 

4년제 보통학교-5년제 고보를 졸업하면 고등학교 (전문학교)를 입학하는데 필요한 수업연한에서 2년이 모자라는데, 

아마 이 당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떠한 형식이라도 경과조치가 있었을 것 같다. 

아무튼 보성고보 5년 졸업 후에는 중졸 학력이 되어 경성고등공업에 입학했다고 한다. 

경성고등공업은 전문학교로 고등학교 과정이다. 당시 경성고등공업은 3년제였으니 정확히 3년을 채워 졸업했다.  

일제시대 경성고등공업과 같은 전문학교로는 경성고등상업, 경성광산전문학교가 있었다. 

이 중 경성고등공업과 경성광산전문이 서울공대의 모체의 하나이다 (1939년 경성광산전문이 별도의 학교로 갈려나갔지만, 해방 후 두 학교가 경성제대 이공학부와 합쳐서 서울공대가 되었다). 

경성제대 이공학부와 경성고등고업, 경성광산전문 세 학교가 서울공대로 재편되었을 때 의대처럼 시끄럽지는 않았던 것으로 안다.

의대는 경성제대 의학부와 경성의전이 통합되는 과정에서 큰 파열음을 냈고 사실상 이것 때문에 국대안 파동이 대학을 쪼개는 단계까지 발전했었다. 

이상은 경성고등공업 졸업 이후 총독부에 취직하였는데 기수였는지 기사였는지 남아 있는 기록이 엇갈린다. 

기수가 기사보다 아래 직위로 기사의 통제를 받는다. 

당시 이상의 나이나 경력을 보면 총독부 기수로 취직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경성고등공업 건물. 지금의 방송대 역사관 건물이다. 이상이 졸업한 학교이다.

P.S.1) 고등공업, 고등상업 등 학교는 실업학교인 일반적인 상업학교와는 다르다.

쉽게 말해 일제시대 당시 선린상업과 목포상업 등은 구제 교육제도에서는 "실업학교"로서 보통학교 졸업 후 진학하여 고보처럼 5년제 교육을 받는 학교였다. 이곳을 졸업하면 중학교 (고보) 학력이 되었다. 

반면 경성고등공업 (경성공업전문), 경성고등광업, 경성고등상업 등은 "전문학교"이다. 고등학교 과정으로 연전, 보전과 같은 레벨이다. 

이보다 높은 레벨의 학교는 조선에는 경성제대 이공학부 (대학과정) 밖에 없었다.

경성고등공업을 졸업하면 고등학교 학력으로 이론상으로는 경성제대 이공학부 본과 진학이 가능하지만 현재까지 필자가 이런 과정을 거친 분을 확인 한 바는 없다.

전문학교에서 제국대학 본과 진학은 거의 불가능한 것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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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의 지식인 [9]: 석주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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