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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자기 그림자를 보고 짖는 한 마리 개

by taeshik.kim 2019.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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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럴 적부터 성인의 가르침을 배웠으나 정작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겠다. 


공자를 존경하나 공자의 어디가 존경할 만한 지는 알지 못한다. 


이는 난쟁이가 사람들 틈에서 연극을 구경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잘한다'는 소리에 덩달아 따라하는 장단일 뿐이다.


나이 오십 이전의 나는 한마리 개에 불과했다. 





앞에 있는 개가 자기 그림자를 보고 짖으면 같이 따라서 짖었던 것이다. 


만약에 누군가 내가 짖는 까닭을 묻는다면 벙어리처럼 입을 다물고 쑥스럽게 웃을 수밖에..."



탁오卓吾 이지李贄 (1527~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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