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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대사는 수십 가지가 있으나 이를 크게 다섯 가지로 서브카테고라이제이션 하니 일러 오례五禮라 한다. 이 경우 禮는 예의범절 manner가 아니라 리추얼ritual이다.
다시 이 오례는 그 대상에 따라 축하 경하할 일이면 길례吉禮라 하고 애도 조문할 일이면 흉사凶禮라 하는데 왕의 즉위식이나 왕의 죽음이 각기 전후자를 대표한다.
문제는 길례없는 흉례없고 흉례없는 길례없다는 사실이다.
즉위식만 해도 꼭 죽음이 전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임자의 퇴직이 없으면 있을 수가 없으니 앞선 왕이 죽어야 새로운 왕이 즉위하지 않겠는가?
쿠데타에 의한 강제퇴위? 말 장난에 지나지 아니해서 그것 앞선 왕의 죽음이다.
따라서 둘은 실상 동전의 앞뒷면과도 같아서 실상 세트로 움직인다.
한비자가 갈파했듯이 죽음은 곧 누군가에게는 축복이다.
이 점을 하시라도 망각하면 안된다.
또 길례와 흉례는 그런 까닭에 일련하는 시리즈물이다.
이 시리즈를 에피소드별로 분리할 뿐이다.
죽음은 곧 즉위다.
군주 자리는 한시도 비워둘 수밖에 없는 까닭에 새로운 왕은 언제나 막 죽은 앞선 왕 관뚜껑 앞에서 즉위했다.
죽음이야말로 새로운 시대를 여는 탈구축 deconstruction이다.
다만 죽음의 애도와 즉위의 축하가 동시기에 열릴 수는 없으므로 분리할 뿐이다.
애도는 조곡이 울리고 축하는 행진곡이 팡파르한다.
하지만 둘은 언제나 일란성쌍둥이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잊으면 개망신을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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