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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 漢文&漢文法

전쟁은 영웅을 부르는 법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8.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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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성 성도 금리錦里



당시唐詩의 거성巨聖 두보杜甫가 복수 혹은 부수復愁라는 제목 아래 지은 12수 연작 오언절구五言絶句가 있으니 


이 제목은 '다시금 근심하며'라는 정도를 의미한다. 개중 제6수가 다음이라 


胡虜何曾盛 

干戈不肯休  

閭閻聽小子 

談笑覓封侯 


이를 근자에에 강민호가 역주해 선보인 《두보 오칠언절구(杜甫五七言絶句)》(문학과지성사, 2018, 58쪽)에서는 아래와 같이 옮겼으니,


오랑캐 어찌 일찍이 흥성했던가

그런데도 전쟁을 그치려 하지 않네 

마을 젊은이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니

웃으며 공을 세워 벼슬하겠다고 하네


아미산 낙산대불



한데, 내가 아무리 봐도 문맥이 통하지 않는 데가 있으니, 특히나 1~2구가 그러하다. 그러다가 이 시를 구글로 검색하니 다음과 같은 Geoff Waters라는 사람의 영역을 접했다.  


More Poems by Du Fu 杜甫


Sadder Still

Can there yet be such a plague of Tartars?

Else why so many still at arms.

In every village, you hear the little boys,

Laughing about the medals they will win.


Note: Du Fu’s last visit to his home town had been in 758, during the An Lushan rebellion. This was written in 767, when he was at Kuizhou, under martial law due to the threat of a Tibetan invasion. 


이 영역을 선률은 고려하지 않고 그 의미를 살려 직역하면 대략 다음과 같으리라. 


여전히 타타르(토번)의 고통이 있으려나? 

그렇지 않아면 왜 저리 많은이가 여전히 무장을 했지?

마을마다 아이들 하는 말 들으니 

웃으며 그들이 획득할 공을 말하네 


두 번역 중에서도 후자 영역이 그런대로 문맥은 통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안정감이 있어 보이나, 이 역시도 선뜻 동의하지 못할 부분이 있다. 


그렇다고 내가 이것이라고 대안을 내놓을 처지는 아니라서, 할 수 없이 한문대가 김영문 선생께 SOS를 쳤더니 


이 분이 이르되, 두 번역 모두 문제가 있다고 본다 하면서 1~2구는 


저 오랑캐들 얼마나 강성했던가? 

아직도 전쟁을 그치려 하지 않네


혹은 


저 오랑캐들 얼마나 강성한지? 

전쟁을 그치려 하지 않네


정도가 아닐까 하는 의견을 제시했으니, 아무래도 김영문 선생 이해가 훨씬 타당할 듯하다. 이에 저 시를 내 나름대로는 다음과 같이 옮기고자 한다. 



낙산대불 소동파 '佛'



胡虜何曾盛 저 오랑캐 얼마나 강성했던가? 

干戈不肯休 아직도 전쟁 그칠 생각 없네

閭閻聽小子 마을 젊은이들 하는 말 들어보니

談笑覓封侯 웃으며 공세워 출세하겠다 하네


이 시가 나한테 중요하게 다가오는 까닭은 언제나 전쟁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출세의 기회였다는 사실이다. 전쟁이 영웅을 낳는다 했다. 위기가 영웅을 낳는 법이다. 하지만 누구나 영웅이 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런 꿈을 꾸는 자 대부분은 개죽음으로 끝나고 만다. 그 개죽음을 희생 삼아 극히 일부가 출세가도를 달리게 되는 것이다. 


혹 부탁하노니, 《두시언해》 곁에 두신 분 있으면, 저 시를 언해에서는 어찌 譯했는지 소개시켜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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