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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엽한테 부치는 시[贈范曄詩]
[南北朝] 육개(陸凱)
折梅逢驛使 매화 꺾어 역참 관리 만나
寄與隴頭人 농두에 있는 그대에게 부치네
江南無所有 이곳 강남에 뭐가 있겠나
聊送一枝春 그저 나뭇가지 봄을 보낼뿐
범엽(范曄)은 말할 것도 없이 그 불후한 역사서 《후한서(後漢書)》 찬자이니, 그가 살다간 시대가 육조(六朝) 유송(劉宋)이다. 이 무렵 유송은 장강 남쪽 지금의 남경(南京)이요, 농두는 지금의 섬서성 농현(隴縣) 서북쪽이다.
이 시가 묘한 점은 범엽은 장강 유역 남경을 무대로 하는 남조 유송劉宋 사람이요, 그에게 편지를 부친 육개는 북위 사람이라는 점이다. 둘이 직접 만나 교유했을 가능성은 희박하거니와, 따라서 이 시가 과연 육개 작품인지 의심을 살 만하다.
아무튼 그거야 뒤로 맡기고, 진짜 매화 꺾어 보내겠는가? 뻥이다. 대신 내가 널 이리도 그린다는 마음을 담은 시만 적어 보냈을 뿐이다. 이 시가 판본에 따라 몇 군데 착란을 보이는듯...梅를 花, 春을 香이라고 한데도 있는 모양이다. 대세엔 지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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