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맥과 전승이 단절된 기술을 선진先進 혹은 고도高度로 오도誤導해서는 안된다. 고려청자...이를 재현할 수 없다지만, 냉혹히 말해 그 기술이 단절된 까닭은 더 이상 필요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 우리 스스로가 버린 기술이었다.
다뉴세문경
다뉴세문경...그것을 재현하고자 하는 무수한 시도가 있었지만 모조리 실패했다. 그렇다고 그 기술이 특별히 위대하다고 나는 보지 않는다. 그것을 만든 그들에게는 어쩌면 요즘의 우리에게는 종이접이로 만드는 비행기 수준이었을 수도 있다.
2010년 태안 마도 2호선 출토 고려상감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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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니짜기가 있다. 나 역시 어린시절 아버지가 가마니짜는 모습을 자주 목도했고, 나 역시 가마니를 짤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모른다. 다 까먹었다.
내가 가마니짜는 기술을 잊어먹고 모른다 해서, 그 기술이 고도는 아니다. 필요없다 해서 버린 기술에 지나지 않는다.
사라진 기술을 선진 혹은 고도였다고 혼동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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