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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송은의 뮤지엄톡톡

제주해녀박물관 (2021.06.16.)

by 여송은 2021.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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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6.(수) / 제주해녀박물관

아침 일찍 들른 제주해녀박물관.
제주도 하면 ‘해녀’를 빼놓을 수 없기에 꼭 방문하고 싶었던 박물관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주도에 들르신다면 박물관에 가보길 추천드립니다.

박물관이 전체적으로 잘 정돈되었다는 느낌을 줍니다. 입구, 안내데스크, 로비, 관람 동선, 전시실 구성, 뮤지엄샵, 야외 전시실까지. 이 모든 것들이 아귀가 잘 맞아 떨어져 박물관에서 말하려고 하는 것이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해녀 삶의 애환.

박물관 로비

부표로 인제책 겸 관람 동선을 표시하였다.


제주해녀박물관만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인제책이라 생각합니다. 부표와 부표 사이 줄에는 제주도의 상징 동백꽃이 달려 있습니다.

제주의 세시풍속

절기와 지역의 특징에 맞게 세시풍속이 나타나는데, 제주도는 정말 제주도만의 세시풍속이 있겠구나 싶었다! 이 부분만 따로 기획전시를 해도 재밌는 이야기가 많이 나올 것 같다.


전시실 모습

전시에서 나무톤의 전시장을 많이 사용하였다. 보통 은색이나 검정색을 많이 보았는데, 나무톤이라 그런지 차분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속곳 / 여성들이 가장 속에 입는 하의다. 형태는 물소중이와 비슷하지만 가슴까지 올라오지 않고 허리까지만 올라오게 하여 끈으로 묶어 입었다.

갈적삼 / 적심에 감물을 들인 것이다. 지주도에서 감물을 들인 옷을 “갈옷”이라고 하는데 갈옷은 통기성과 방수성이 좋으며 자외선에 강하다고 한다.

도구리 / 우리는 “함지박” 이라고 부른다.

애기구덕 / 제주도에서 아기를 눕혀 재우는 일종의 요람이다.


애기구덕은 아기를 낳고도 몸조리할 여유도 없이 일터로 나가야 했던 제주도 여성들의 삶을 보여줍니다.

갓난쟁이를 애기구덕에 넣고 집에서도 밖에서도 일을 했던 것입니다. 한쪽 발로 구덕을 흔들면서 다른 일을 하기도 하고, 여의치 못하면 구덕을 바닥에 놓아두고 일하기도 했겠지요. 또 이동할 때는 아기를 구덕에 눕힌 채 짊어지고 다녔다고 합니다.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각시당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잠수굿 지드림

해녀의 일터

물질하고 나와 불턱에서 몸을 말리고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불턱’은 해녀들이 물질을 하기 위해서 옷을 갈아입거나 불을 피워 몸을 녹이기 위해서 바닷가에 돌을 둥그렇거나 네모지게 쌓아 만든 공간을 말합니다.

강권용 연구사(제주특별자치도 해양산업과)


영상속에서 강권용 연구사(제주특별자치도 해양산업과)는 불턱은 이런 기능 뿐만 아니라 중요한 일을 의논하거나 결정하는 공간, 중요한 정보를 교류하는 공간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송은어멍 그쪽 바당은 엄청 위험행! 그 바당 갈 때는
꼭 여렇이 같이 가자궁!”

이런 이야기도 주고 받지 않았을까? 마음대로 생각해 봅니다.


물질하고 나오는 해녀

불턱에서 옷을 갈아 입고 물에 젖은 몸을 말리는 해녀들

이어도사나


‘이어도사나’는 제주도에서 해녀들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갈 때 부르는 구전민요입니다. 이별이 없는 영원한 이상향에 대한 바다여인들의 염원을 노래한 것이라 합니다.

영상에서 할머니 해녀들이 ‘이어도사나’를 떨리는 목소리로 읊조리는데, 듣고 눈물이 울컥 차올랐습니다.

해녀가 물질할 때 필요한 물옷과 도구

물소중이 / 까부리

핑크 물소중이

연철 / 해녀들이 깊은 바다속으로 잠길 수 있기 도와주는 납벨트

제주해녀의 물옷과 물질 도구를 전시한 모습

해녀복 제작 용품


물질 도구


둥글넙적한 부표와 그물이 같이 이어진 것이 해녀들의 물질 도구중 하나인 ‘테왁’입니다. 처음 테왁 모습을 보면 물이 뜨는 저 부력을 박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해녀들의 물안경/ 큰건 왕눈, 작은 건 족쇄눈 이라 부른다.

나무로 전시장을 구획하였다. 틀속에 틀이라 답답한 느낌을 주지만 나무톤 자체는 차분한 느낌이라 전체적으로 전시물과 잘 어울린다.

채취하는 해산물과 같이 도구를 전시하였다.

해녀의 생애

큰 공간을 배와 영상으로 전시하였다.


큰 공간에 쏜 영상은 바다를 표현한 것 같은데, 영상이 약해 아쉬웠습니다.

바다속에서 물질하는 해녀들과 해녀의 숨비소리 이어도사나 노래소리가 같이 나왔으면 더 좋지 않았을 까 싶었다. 전시 중 유일하게 아쉬운 공간이었습니다.



해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전시


해녀의 작업 공간


로비 설치 전시


로비 포토존

로비 포토존

야외전시실에 있는 해녀호

셋이 같이 찰칵

야외전시실에 있는 불턱

해녀처럼 불턱에 들어가 봄, 꽤 아늑함


결론을 앞에서 말했기에 마무리 멘트는 없습니다.
제주해녀박물관에 들르신다면 제가 울컥한 기분을 같이 느껴 보셨으면 합니다.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주해녀박물관 홈페이지
http://www.jeju.go.kr/haenyeo/index.htm

제주해녀박물관 위치
제주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길 26
http://naver.me/Fmp6fPPv

제주해녀박물관 : 네이버

방문자리뷰 508 · ★4.47 · 제주시 구좌읍 해녀의 일터를 재현해 놓은 해녀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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