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16.(수) / 제주해녀박물관
아침 일찍 들른 제주해녀박물관.
제주도 하면 ‘해녀’를 빼놓을 수 없기에 꼭 방문하고 싶었던 박물관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주도에 들르신다면 박물관에 가보길 추천드립니다.
박물관이 전체적으로 잘 정돈되었다는 느낌을 줍니다. 입구, 안내데스크, 로비, 관람 동선, 전시실 구성, 뮤지엄샵, 야외 전시실까지. 이 모든 것들이 아귀가 잘 맞아 떨어져 박물관에서 말하려고 하는 것이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해녀 삶의 애환.
제주해녀박물관만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인제책이라 생각합니다. 부표와 부표 사이 줄에는 제주도의 상징 동백꽃이 달려 있습니다.
애기구덕은 아기를 낳고도 몸조리할 여유도 없이 일터로 나가야 했던 제주도 여성들의 삶을 보여줍니다.
갓난쟁이를 애기구덕에 넣고 집에서도 밖에서도 일을 했던 것입니다. 한쪽 발로 구덕을 흔들면서 다른 일을 하기도 하고, 여의치 못하면 구덕을 바닥에 놓아두고 일하기도 했겠지요. 또 이동할 때는 아기를 구덕에 눕힌 채 짊어지고 다녔다고 합니다.
‘불턱’은 해녀들이 물질을 하기 위해서 옷을 갈아입거나 불을 피워 몸을 녹이기 위해서 바닷가에 돌을 둥그렇거나 네모지게 쌓아 만든 공간을 말합니다.
영상속에서 강권용 연구사(제주특별자치도 해양산업과)는 불턱은 이런 기능 뿐만 아니라 중요한 일을 의논하거나 결정하는 공간, 중요한 정보를 교류하는 공간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송은어멍 그쪽 바당은 엄청 위험행! 그 바당 갈 때는
꼭 여렇이 같이 가자궁!”
이런 이야기도 주고 받지 않았을까? 마음대로 생각해 봅니다.
‘이어도사나’는 제주도에서 해녀들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갈 때 부르는 구전민요입니다. 이별이 없는 영원한 이상향에 대한 바다여인들의 염원을 노래한 것이라 합니다.
영상에서 할머니 해녀들이 ‘이어도사나’를 떨리는 목소리로 읊조리는데, 듣고 눈물이 울컥 차올랐습니다.
둥글넙적한 부표와 그물이 같이 이어진 것이 해녀들의 물질 도구중 하나인 ‘테왁’입니다. 처음 테왁 모습을 보면 물이 뜨는 저 부력을 박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큰 공간에 쏜 영상은 바다를 표현한 것 같은데, 영상이 약해 아쉬웠습니다.
바다속에서 물질하는 해녀들과 해녀의 숨비소리 이어도사나 노래소리가 같이 나왔으면 더 좋지 않았을 까 싶었다. 전시 중 유일하게 아쉬운 공간이었습니다.
결론을 앞에서 말했기에 마무리 멘트는 없습니다.
제주해녀박물관에 들르신다면 제가 울컥한 기분을 같이 느껴 보셨으면 합니다.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주해녀박물관 홈페이지
http://www.jeju.go.kr/haenyeo/index.htm
제주해녀박물관 위치
제주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길 26
http://naver.me/Fmp6fPP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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