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쳐 제대로 보지 못한 양성산성(壤城山城)

답사일 : 2021년 5월 1일(토)
날 씨 : 흐림, 때때로 비
장 소 : 영성산성
기 분 : 뿌듯해요

 가끔씩 비를 맞으며 2시간30분 삼년산성 답스를 마치고, 문의에 있는 양성산성으로 왔다.
보은에서 문의로 고속도로 타고 오면 약30분 정도 밖에 소요되지 않지만, 교수님께서 옛길을 따라 오면 좋겠다는 말씀에 우리는 옛길따라 천천히 문의로 왔다.

정말 옛 사람처럼 걷는 건 아니었고, 당연히 차로. ㅎㅎ
네비게이션을 우선
•삼년산성(출발)
•회남면 행정복지센터 충북 보은군 회남면 회남로 1901
•문의문화재단지 주차장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문산리 331-3
로 설정하여 갔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보은에서 문의까지 이렇게 가보시길 추천드린다.

『대동여지도』에 나타난 영성산 위치

운전하느라 시진은 못찍었지만 oo령, oo티 등 골자기 골자기 굽이굽이 돌아 갔다. 다행히 잠시 비가 그쳐 초록초록한 산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기억나는 골이름 중 ‘염티골’이 있었다. 아산에도 ‘염치면’(염티면)이 있다. 이름에서부터 소금의 짠 기운이 느껴진다. (전국에 소금과 관련된 지명들을 살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양성산 등산 안내도

현재 지도에 나타난 양성산, 작두산. 양성산성, 작두산성은 한 줄기에 있다.

야무진(?) 나의 양성산성, 작두산성 등산 계획표. 삼년산성이 그리 힘들 줄 몰랐다. 그런데 양성산성 올라가는 길도 만만치 않았다. 거리는 짧은데 길이 험했다.

 

청주 양성산성(淸州 壤城山城)은 청주시 문의면 문산리에 위치하는 양성산 정상부와 계곡부를 포함하는 해발 246~297m지점에 축성되었다. 그 같은 산줄기에 작두산성 남성과 북성이 있다. 온 김에 모두 보고 가고 싶었지만 시간관계상(체력상) 양성산성만 보고 가기로 했다.

생각보다 가파르고, 자갈길이라 길이 미끄러웠다. 이런 자갈산에는 으름나무가 잘 자란다고 답사 중 누가 말한 것 같은데, 너무 지쳐서 꿈인제 현실인지 헷갈린다. 으름이 먹고 싶었던 걸까.

아 그래서 양성산성 사진이 별로 없다.
사진 찍는 건 나에게 사치였다.

힘들어도 한 장! 코에 걸면 코걸이!

삼거리

삼거리에서 우리는 양성산쪽으로 갈 것 이다. 팔각정자는 그 주위가 작두산성 남성이라 가보고 싶었지만 오늘은 패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우리는 양성산!

사람이 밟고 있는 길 전체가 산성의 길이다.

정상으로 올리오기 전 길에 성곽길이 남아 있었다. 말해주지 않았다면 나는 몰랐을 듯 하다. 그러고보니 저기 서서 아래쪽을 내려다 보면 꽤 가파르가. 나무가 없다고 가정하고 본다면 인위적으로 깎은 듯해 산성위에 와 있구나 생각하게 된다.
저 길 중간중간에 꽤 많은 수의 기와 조각들이 박혀있었다.

양성산 정상/주차장 우리의 선택은 당연히 정상!

양성상 정상

양성산 정상 전경

정상이라고 하시에는 조금 초라해 보였지만 쌓여 있는 돌들이 정상이라는 걸 말해 준다.

양성산성산성은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나타나는 ‘일모성(一牟城)’으로 추정되면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산성으로 인식되어왔다. 보은의 삼년산성, 굴산성(이상산성)과 더불어 비슷한 시기에 중요한 거점 위치에 축성된 신라의 산성이라 말한다.

현재까지 2000년에 문의문화단지 조성의 일환으로 2001년 충북대학교 중원문화연구소에서 기초조사를 실시하였고, 2003년 산성 내 연못(집수지)에 대한 형태와 구조를 파악하기 위한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청주 양성산성 안내판

아 그런데 힘들게 올라왔는데, 다시 내려가야 하다니??
이런 생각을 하다니 난 역시 아직도 멀었다.
어찌어찌 우중 답사를 마친다.

***
청주 양성산성(淸州 壤城山城)
- 충청북도기념물 제125호(2002.8.16.)
- 규 모 : 985m
- 소재지 :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미천리 산44-13
- 시 대 : 삼국시대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