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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얽힌 한국 근대사에서 일어나는 곡해가 한둘이랴만 안중근이 탕탕탕 해서 보내버린 이등박문을 한국침략 원흉이라 하나 실은 이등은 병합반대론자다.
조선 병합한다 하니 방귀께나 낀 일본친구들 쌍수들어 환영했겠다 하겠지만 천만에. 반대론 역시 만만찮았으니 반대 논거 중 가장 결정적인 건 실익이 없다였다.
무엇보다 조선은 거지라 식민통치는 돈이 열라 많이 들었다. 다 뜯어고쳐 새로 쓰야 하는데 그에 필요한 물적 인적 자원을 어떻게 동원한단 말인가?
수탈? 웃기고 있네 수탈할 게 있어야지?
이토가 반대한 이유가 그거다.
창씨개명? 일선동조? 이것도 웃긴다.
일본에서도 반대가 엄청 많았다.
왜?
창씨개명해버리면 일본놈 조선놈 구분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고려대박물관이 마련한 김준엽 특별전 출품작을 보면 그가 게이오의숙 예과 재학시절 쓴 명함이 있다.
이를 보면 김준엽은 게이오의숙 예과 국원상광國原常廣이라 했다.
보통 본래 성 한 글자에다가 다른 한 글자 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아예 國原이라는 새로운 성씨를 창작했고 이름도 준엽과는 전연 상관없는 상광을 썼다. 구니하라 정도로 성씨는 읽지 않았을까 하며 상광은 모르겠다.
이 정도면 완전한 창씨개명이라 내지인인지 조선인인지 일본 내지인인지 아예 구분이 불가능하다.
아마 그가 경응의숙 예과 입학하는데 저 창씨개명도 톡톡한 역할을 했으리라.
역사를 한 쪽으로만 몰아서 보면 별짓 다 나온다. 여러 각도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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