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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산성 등정을 끝내곤 다음 목적지 처인성으로 향했다.
도착 직전 첩보 하나가 날아든다.
털보가 나타나 처인성 주변을 얼쩡거린단다.
무슨 일?
하며 현장을 숨어들었다.
위수지역 이탈한 털보를 조우한다.
What a coincidence?
요새 전곡이 장사 안 된단 소문 돌더니 사실이었다.
내친 김에 붇잡고 처인성이나 한 바쿠 돌자해서 돈다.
이곳이 김윤후가 목탁 대신 총칼 들고는 열받아 몽고군 사령관 살리타이 모가지 떨어뜨렸다는 그 처인성인지는 논란이 좀 있거니와 그 정체가 무엇이건 우리 역사 한켠을 켜켜이 온축한 역사의 현장임은 분명하거니와
돌아보니 사방 평야 충적지대인데 둔덕에 가까운 작은 야산이 막 내림하는 그런 곳이라 볼짝없이 홍수를 피하는 최적지라 선택한 토성이라
눈대중으론 방형 아닌가 했더만 사다리꼴에 가깝단다.
참 이쁘게 정비했다.
유적이 있어 이만치 가꾸었으니 이걸로 존재가치 다 했다 하리라.
이 성이 없었던들 이 일대는 아파트 들어차기 시작하는 그저그런 평야지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녔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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