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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충배가 도입 확산한 단순무식 박물관 홍보기법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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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만남을 관종의 난亂이라 부른다. 쓸려가는 충배를 뒤로하고 그 몇 배 되는 울트라 관종주의자를 만난다. 이 관종 역시 내가 두어 번 다룬 적 있지만, 더 다룰 일 있을 것이다. 결론은 뭐냐? 나한테 씹히고 싶지 않거덜랑 나처럼 기자를 하거나, 나보다 오래 살면 된다.



국립고궁박물관 재직 시절 김충배를 논할 때 이 기간 그는 전시과장으로 알지만 실은 정확한 직책 명칭이 전시홍보과장이다.

이 경우 전시와 홍보의 관계가 문제인데 전시의 홍보인가 전시와 홍보인가 하는 의문이 그것이다.

박물관에서 실은 이 업무는 상당히 이질적이다. 그래서 웬간한 규격을 갖춘 박물관에서는 업무가 분리되니 국립박물관의 경우 전시과 따로 교류협력과 따로라 홍보는 후자가 전담한다.

왜 이를 분리해야 하냐 하면 그 기관이 홍보해야 하는 업무는 전시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다 못해 관장 동정도 있고 또 다른 부서도 홍보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한데 전시 홍보과라 해서 이 부서가 다른 과 업무까지 홍보해라 마라 간섭할 수 있는가? 없다.

이 문제를 일찍이 나는 돌려 충배한테 물은 적 있는데 충배는 전시와 홍보 두 가지 병렬업무로 받아들였다.

홍보는 그 기관의 꽃이다. 이걸 너무 쉽게 생각하는데 모든 기관은 사람도 그렇고 홍보에서 시작해 홍보로 끝난다.

물론 박물관의 경우 홍보의 주축이 전시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바로 이 점에서 나는 우려하는 바가 있었다. 그 내막은 훗날 좀 더 자세하게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암튼 내가 홍보 담당이다는 완장을 찬 사람들로 본업에 충실하고자 하는 사명으로 무장한 홍보쟁이들한테 고질이 있는데 그건 내가 잘해야 기관이 산다는 믿음이 그것이다.


거대 충배는 이런 방식으로 자기 전시랑 자기 박물관을 자랑했다.




충배는 관종이다. 충배는 관심종자다. 

그런 관심종자로 홍보과장이라는 타이틀을 뒤집어쓴 충배는 홍보쟁이로서는 아주 단순무식한 방식을 채택했다. 

어제 글인가? 내가 충배 관련해 올린 글에 나는 기념촬영 이딴 거 질색한다는 표현을 썼지만, 나 역시 아무리 관종이라 해도 내가 선호하는 방식과 질색하는 방식이 있으니, 충배는 이 질색하는 방식을 무척이나 애용했으니 

지가 마련한 전시장에서 손님을 세워놓고서는 같이 나란히 그 전시 코너 안내판 큼지막하게 박힌 간판 앞에서 기념촬영하고는 이런 분이 다녀가셨어요, 어머 방문해 주셔서 감사해요, 오늘은 또 누구를 전시장에서 우연히 마주쳤어요,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해요 블라블라 

이 방식을 홍보에 매우 많이 애용했다. 

왜? 그것이 그 전시를 홍보하고, 나아가 그토록이나 그가 지난 3년 전시홍보과장 재임 시절 이룩하고자 했던 국립고궁박물관 알리기를 위한 첩경이라 생각한 까닭이다. 

나는 이를 단순무식하다 했지만, 실상 이 방법보다 효율적인 홍보 방법 찾기는 힘들다. 나야 콘텐츠 중심으로 승부하라 했지만, 그래 솔까 말이 쉽지 실행은 어렵기 짝이 없으니

그런 점에 비추어 어머 이런 분 다녀가셨네요 어머 이런 분 왕림해주셨네요 홍보는 매일매일 인물만 바꾸어 그 전시를 홍보하고 그 박물관을 홍보하니 얼마나 좋은가? 

물론 이 방식이 충배만의 돌출이었다거나 그의 창안이라 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이 방식을 이 문화재업계, 특히 박물관 미술관 업계에 통용하고 일반화한 일등공신이라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의식했건 하지 않았건, 충배가 선도한 이 방식 홍보가 적어도 문화재업계에서는 상당히 자리를 잡은 형국이며, 무엇보다 그것을 의식하지 아니한 개인들도 충배 따라쟁이 하기에 여념이 없으니 

어머 저 이런 분 만났어요 어머 저 이런 분이랑 알아요 어머 저 이렇게 유명한 사람이랑 같이 사진 찍었어요 그러니 저는 더 유명해요 하며 자랑질하는 따라지 관종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지는 물꼬를 튼 인물

그가 바로 김충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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