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30일,
오늘이 이 전시 마지막 날이었다.
학교에 왔다 갔다 하면서도 박물관쪽으로는 발길이 잘 가지 않았다.
내가 그래도 박물관 쪽에 발 하나 담가 놓고 있다는 생각에, 양심상 들러봐야지 하고 갔었다.
오늘 이 전시가 끝나는 마당에
<50년, 발굴기록> 이 전시를 다시 포스팅 하는 이유는 아까 낮에 선생님과 한 대화가 생각나서이다.
나 : 충북대학교박물관 상설전시를 리모델링 한다면, 어떻게 하면 이 박물관의 정체성을 잘 살릴 수 있을까요?
선생님 : 대표할 수 있는 유물은 무엇이 있나요?
나 : 글쎄요. 발굴을 많이 한 걸로 아는데..음 ... 상설전시실 가보니 흥수아이도 있었고, 발굴에서 나온 토기들, 토기 편들, 뼈? 뭐 이런거 있었어요.
선생님 : 이번 기획 전시도 ‘발굴’로 했다던데, 전체적인 컨셉 자체를 ‘발굴’로 가져가는 게 어떨까요?
작은 전시실 내에서, 발굴에서 나온 유물 자체로는 안봐도 재미 없을 것 같아요.
유물도 물론 중요하지만, 일반 관람객들은 그 시대에 관심 없어요. 솔직히 여선생도 박물관에서 일하지만 토기보고 감흥이 있나요? 전공자들이야 열심히 보겠지만 박물관은 전공자만을 위한 곳이 아니잖아요?
나 : 네, 그렇죠.
선생님 : 충북대학교 박물관의 발굴의 역사, 발굴 하는 방법, 발굴할 때 필요한 도구들, 또 예전이랑 지금이랑 발굴하는 방법 비교 등을 ‘발굴’이라는 전체적인 큰 주제로 잡고, 그 다음에 나온 유물들로 이야기를 풀어주면 좀 더 명확해 질 것 같아요.
나 : 네!! 감이 와요.
그다음 전시실 구성도 정말 발굴 현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으로 꾸미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좀 지나긴 했지만요. ㅎㅎ
그런 면에서 이번 기획전시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전시랑 연계한 프로그램도 재밌는게 많이 나올 것 같아요.
선생님 : 뭔데요?
나 : 비밀 ㅋㅋㅋ
선생님 : ㅎㅎㅎ
나 : 유물이 중앙박물관 급(?)으로 좋지 않다면, 말이 좀 그렇긴 하지만요. ㅎㅎ
지방박물관이든 사립박물관든 대학박물관이든 경쟁에서 살아 남으려면 킬링포인트가 있어야 겠어요. 명확한 정체성! ‘이 박물관 오면, 이거지!’ 하는 그런거요.
단번에 만들어 질 수는 없겠지만, 늘 고민거리에요.
선생님 : 그런데 여선생 거기 뭐 일 맡았아요?
나 : 아니요 ㅋㅋㅋㅋ
이상 충북대학교박물관과 전혀 관계가 없는 오지랖 넓은 두 명의 대화였습니다...
내 일이나 잘하자!!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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