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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송은의 뮤지엄톡톡

만약 의복을 전시 한다면

by 여송은 2020. 12. 2.

 

한영숙(1920~1989) ‘한국 근대춤의 아버지’ 한성준의 손녀이자 수제자

 


나 : 선생님, 옷을 전시하는 건 정말 어려워요. 옷이 주는 그 하늘하늘 흔들리는 모습, 움직임에 따라 잡히는 주름 뭔가 이런걸 표현하고 싶은데... 어려워요.

예전 박물관에서 승무를 출 때 입는 옷(승무복)을 전시 한 적이 있었는데요, 승무복을 유리장 안에 넣어 가둬야 한다는게 참 안타까웠어요.
그 안에 표현 한다고 한 것이 장삼자락이 조금은 휘날리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 팔 모양 대로 좀... 접은 것 정도? ㅎㅎㅎ

선생님 : 그쵸, 옷의 그 느낌을 살리면 좋은데 전시실 공간의 한계도 있고, 또 유물에 따라 유리장 밖으로 꺼내와 전시 할 수 없기도 하고요.
특히 출토 복식(무덤이나 땅 속에 묻혀 있던 복식) 같은 경우에는 더더욱 어렵죠.

나 : 네. 출토복식은 안전하게 ....ㅎㅎㅎ
그냥 의복 전시하면, 유리장 속에 박제된 느낌이 강해아쉬워서요. 예전에 진행 했던 그 승무복도 자꾸 아쉽고... 그 멋있는 장삼자락을 촤락~~펼치는 그 느낌을 주고 싶었는데 말이죠.
전시 전체에서 ‘하늘하늘?’ ‘도포자락 느껴지느요?’ ‘이런 재질로 옷을 만들었어요.’ ‘만져보고 싶죠?’ ‘입어보고 싶죠?’ 뭐 느낌이 묻어났으면 좋겠어요. ㅎㅎ

선생님 : 그쵸. 좋아요.

나 : 그 드라마나 영화에 보면 예쁜 규수가 하늘하늘한 염색 천 사이로 보일랑 말랑 지나가는 장면들 많이 나오잖아요. 그렇게 전시실의 한 공간은 천들이 길게 늘어 뜰여져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TVN 구미호뎐 장면 중 일부

 


선생님 : 그렇네요. 1부에서 2부로 넘어가는 부분에서 그런 연출이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전시의 이야기가 바뀐다는 암시도 주면서 여선생 말대로 뭔가 그런 복숭아 같은 감성도 느낄 수 있게요.

그럴려면 조명도 굉장히 중요해요. 천에 조명을 잘 비추어야 색도 잘 살고, 천의 그 하늘하늘한 느낌도 살릴 수 있어요. 천이 살짝 살짝 겹치는 부분은 다른 색깔을 보여주기도하고, 좋네요. ㅎㅎ

 

TVN 구미호뎐 장면 중 일부

 


나 : 네 여자들은 그 공간에서 드라마처럼 따라해 본다에 한 표 걸게요. ㅋㅋ


선생님 : 여선생만 그러는거 아니에요? ㅋㅋ
여선생 말처럼 유물이 꼭 유리장에 있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공중에 매다는 건 어때요? 저고리랑 치마를 매달아 전시하는 거에요. 그 밑에는 전시한 옷과 같이 했던 다른 것도 보여주는 거죠. 모자와 관련한 유물, 머리장식과 관련한 유물, 신발 등..ㅎㅎ 경대도 딱 같이 있음 좋겠네요.

 

대강 이런 느낌. 그림이 좀.....

 


나 : 네, 좋아요! 유물을 걸면 혹 위함할 수도 있으니 재현품을 대신 하는 것도 방법일 듯 해요. 바닥 색을 다르게 하는 건 왜그래요?

선생님 : 관람객들이 ‘아 여기는 들어가면 안되는구나.’ 인지 할 수 있게 표시한 거죠. 물론 지킴이는 있어야 깄죠.

나: 아하! 넵. 선생님 그렇다면 하늘하늘 천이 천장에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 전시실 안에서 바람도 좀 불었으면 좋겠어요. ㅎㅎ 너무 무당집 같으려나요?

 

 


선생님 :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죠? 여선생이 뭘 하고싶은지는 알겠어요. 이와 더해 실물로는 모두 표현할 수 없는 것은 미디어로 대체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나 : 네! 맞아요!
그리고 어느 한 공간은 천을 직접 만져 볼 수 있는 코너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옷을 만드는 재료도 정말 다양하잖아요. 직접 만져보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재질에 따라 도대체 어떤지!
저도 잘 몰라서 궁금해요. 아무튼 옷이 유리장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 움직였으면 좋겠어요.

선생님 : 그래서 의복 전시 준비 하나요?

나 : 아니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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