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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캠핑카, tourismphobia시대의 표상...과거를 집착하는 tourism 정책

by taeshik.kim 2021.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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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어떤 독자분이 연합뉴스에 제공해 발행한 드론 사진 한 장면이라 영문기사 기준 제목과 설명은 이랬다.

Camping vans on beach

This photo, provided by a reader, shows the auto camping ground on Mongsanpo Beach in the western county of Taean filled with camping vans on Oct. 9, 2021, the first day of a three-day prolonged weekend that lasts until Oct. 11. (PHOTO NOT FOR SALE) (Yonhap)

보니 저번주에 이어 이번주도 한글날이 월요일 대체공휴라 사흘 연속 가을 황금 주말에 태안 몽금포해수욕장을 장악한 camping van, 이른바 캠핑카로 범벅인 모습을 잘 포착한 듯 싶다.

뜻하지 않은 팬데믹이 그런 추세를 앞당긴 측면도 분명히 있겠지만 그것 아니었대도 저 흐름은 이른바 대세라 어차피 저리 갈 요량이었다. 저 흐름은 얼마나 지속할지 알 수는 없지만 한동안 더욱 가속화하리라 본다.

대체공휴일제니 주 오일제며 주 사십시간 근무니 하는 여러 새로운 제도 시행과 더불어 관광이 급속도로 그에 걸맞는 새로운 옷을 갈아입는다. 이 흐름을 간취하는 일이야말로 이 분야 종사자, 특히 지자체는 새로운 대응을 요구한다 하겠다.

이 시점에서 단 하나 확실한 것은 이 새로운 흐름이 투리즘포비아 역시 가속화한다는 점이다.

캠핑카 혹은 차박이니 하는 새로운 관광소비형태는 그것을 대하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다를 수밖에 없는데 중앙정부가 입만 열면 지방활성화지만 솔까 중앙정부는 그에 관심 눈꼽만큼도 없다.

저놈들은 관광이 활성화한다면 그걸로 족할 뿐이며, 그를 통해 자동차회사는 캠핑카 많이 팔면 그뿐이며 아웃도어 시장 역시 마찬가지라 이 전체 시장을 키우는 데 온통 관심이 가지 그놈들이 무슨 지방경제 활성화에 관심 있단 말인가?

언제나 중앙정부는 지방분권 지방경제활성화를 내걸지만 언제나 그에는 눈꼽만큼도 관심없고 속내는 언제나 지방죽이기라 그래야 중앙이 권력을 틀어쥔다 생각하는 생존본능에서 기인한다.

힘은 굽신거림과 배당 할당에서 나오지 자주 자립에선 나오지 않는다. 중앙의 힘, 그 절대원천은 지방의 굽신거림과 구걸이다.

문제는 지방. 새로운 시대 새로운 소비형태의 관광이 갈수록 지방 재정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기는커녕 저 새로운 흐름은 새로운 골치만을 던져준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캠핑카가 대표하는 새로운 여가생활은 간단히 호텔중심 관광단지 중심 고전적 투리즘의 죽음이다. 극단화하면 저 새로운 문화는 호텔주의의 죽음이다. 호텔로 향해야 할 사람들이 자기 차를 몰고와선 거기서 먹고자고 싸고는 표연히 사라진다.

그들이 나타나는 시공간은 교통지옥 범벅이요 그네가 떠난 자리엔 새로운 난지도가 출현한다. 그네들은 아무것도 소비해주지 않는다.

먹고 자는 모든 것은 서울이 대표하는 마트에서 바리바리 싸온 것들이라 현지에선 아무것도 사먹지 않는다. 그리 서울서 바리바리 사온 것들 먹고는 바나나 껍데기 라면 봉다리만 던져버리고 몸무게 줄이고선 표연히 사라졌다가 다시 다음 주말이면 어김없이 다시 나타나는 같은 풍광이 펼쳐진다.

이 자급자족 시대에 지방은 무얼 뜯어먹을 것인가?

이것이야말로 절체절명의 과제라 지금은 뜯어먹기는커녕 치닥거리 하느라 여념이 없다. 교통정리해줘 캠핑장 만들어줘 쓰레기 치워줘 똥 퍼줘 치닥거리 하느라 허리가 휘어진다.

더욱 큰 문제는 여전히 관광정책은 고전시대에 머문다는 점이다.

관광진흥한다며 지자체 하는 꼴들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어 관련 공무원과 관광학 전문가라는 집단, 그리고 무엇보다 그 업계 종사자 대표라는 사람들이 모여 고작 내놓는 정책이란 게 무슨 관광단지 조성이라 아무도 호텔 모텔을 가지 않고 아무도 현지음식은 찾지 않는데 요식업소 조성이 여전히 핵심이라

저리 몰려드는 사람들한테서 어케 하면 많은 삥을 뜯을 생각을 해야는데 대책은 한숨만 자아낸다.

저 몽금포해안에서 태안은 과연 무엇을 획득하는가?

이것이 새로운 시대 새로운 과제 아니겠는가? 투표권도 없는 저런 외지인들한테서 지자체장이 얼굴 들이밀 일도 없다.

하다 못해 쓰레기세라도 부과해야 할 것 아니겠는가? 일부 지자체가 시도하는 데가 있기는 한 걸로 알기는 하지만 저 캠핑문화는 지방을 괴리한다. 저 괴리에 어케든 지방은 끼어들어 지방을 팔아먹어야 한다. 그 지역 특산물이라도 팔아먹어야지 않겠는가?

새로운 시대 새로운 관광여가는 새로운 정책을 요청한다. 언제까지 호텔업자 요식업대표 불러다가 관광대책을 짤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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