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계적인 공중위생이 확립되지 않던 시대
특히 항생제와 항바이러스제로 대표되는 강력한 감염병 통제를 위한 무기가 없던 시절
인류는 전염병 위력에 오돌오돌 떨어야 했다.
이건 조선시대도 마찬가지로
이 시대 일기를 보면, 오늘은 이 사람 앓고 내일은 저 사람 앓고
허구한날 병구완하기 바쁘다.
물론 그 대부분이 전염병이었고,
우리는 오늘날 COVID-19같은 이례적인 바이러스만 기억하지만,
조선시대만 해도 요즘만 해도 평범하기 짝이 없는 세균 하나에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경우가 허다했다.
흔히 조선시대에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한 전염병으로
홍역, 천연두, 콜레라 등 위력적인 감염병만 떠올리기 마련인데,
조선시대 일기를 보면, 이런 질병 못지 않게 맹위를 떨친 것이 바로 피부병이다.
흔히 조선시대 목숨까지 뺏는 피부병을 요즘의 시각으로,
이건 피부암이다 혹은 그에 못지 않은 악성 피뷰병이라고 짐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아니라 시작은 평범한 패부표재성 병원균에 의해 시작한 피부질환이
전혀 통제되지 않고 펴져나가 중증감염으로 바뀌어 목숨을 잃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보인다.
이럴 때 차라리 상처부위를 깨끗이만 유지하면 훨씬 나았을 것 같은데,
묵재일기를 보면, 이문건은 자신의 의술에 자신이 있기 때문일까
이것저것 거기다 뭐를 자꾸 바르는 것이 문제였을 듯 싶다.
나을 만하면 뭐를 바르고 나을만 하면 뭐를 바르니,
결국 상처가 덧 나고 감염이 끊임없이 일어나
피부병으로 목숨을 잃는 경우가 일기에 보면 심심치 않게 보인다.
요즘 보면 평범하기 짝이 없는 피부병도 조선시대에는 사람의 목숨을 경각에 이르게 하는 위험한 질병이었으니,
아마 그 시절, 비누가 흔하여 씻기만 자주해도 상당수 피부병은 걸리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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