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수면에 돌 하나를 던지면 이런 식으로 파동이 진다. 그 진원에서 퍼져나가는 파도가 마지막 소멸하는 지점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런 까닭에 저 파동은 공간을 넘고 시간을 박찬다.
미국 태평양 동부 연안에 지진이 나면 그 파고가 일본 열도까지 미치기도 하고, 호주까지도 간다.
가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그 시간을 뛰어넘으면서 공간을 가로질러 저 먼 지구 반대편까지 여행한다.
이 파고 무엇인지 생각해 봤는가?
그리스를 진원지로 삼고 인도를 거쳐 한반도 혹은 일본열도까지 미치는 이 파동
이것이 불교문화가 퍼져나간 길이다.
그 불교문화가 출발한 지점은 그리스 반도 마케도니아다. 그것이 인도를 치고 그에서 용솟음을 일으켜 그에서 배태한 새로운 불교는 중국대륙 혹은 바다를 거쳐 한반도를 치고 다시 일본열도로 기어들어갔다.
마케도니아에서 출발할 때 시점은 기원전 300년, 한반도에 상륙한 시점은 서기 300~400년, 일본열도로 들어간 시점은 서기 500년.
시점과 종점을 기준으로 저 파고가 출발에서 도달까지 걸린 시간은 물경 800년을 헤아린다.
아! 의문을 표시하는 사람 있을지 모르겠는데 불교 조각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인도에는 마케도니아 침략 이전까지 불상 조각 문화가 없다. 마케도니아를 출발한 그리스 조각문화가 인도를 치고 그에서 발달한 이른바 간다라예술에서 비로소 불상이라는 조각이 등장하고 그것이 다시 중국대륙으로 한반도로 일본열도로 퍼져 나간다.
이번엔 인도를 기점으로 불교문화 파고를 본다.
동쪽으로 파도를 친 불교는 기원전 500년 무렵에 등장해 야금야금 중국대륙으로 치고들어가 서기 100년 무렵이면 상륙작전을 감행해 성공하고 이어 한반도를 치고 다시 일본열도를 정복했다.
인도를 출발하고서 물경 천년이 지나서 일본열도까지 다달은 것이다.
파동이란 이렇다.
저 파고가 도달하기까지 출발지인 마케도니아~일본열도, 인도~일본열도는 단 한 번도 직접 접촉이 없었다.
직접 접촉은 없었지만, 그 문화 세례를 듬뿍듬뿍 받았다.
문화교류? 국제교류? 지랄을 해요. 뭐 이곳저곳 비슷한 유물 나왔다고 국제교류? 이런 고고학 사기 언제까지 칠 것인가?
이 소리없는 아우성을 읽어야 한다. 역사를 한다는 자들은 모름지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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