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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파파야 & 제비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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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스lotus 시즌을 맞아 어딘가는 들러야 한다는 윽박이 있어 간만에 조폭답사반을 가동했으니, 그 답사 결행을 하루 앞둔 어제, 내 차가 퍼질러지는 불상사 있었거니와, 그리하여 다른 반원 차에 의지해 세미원 옆에 낀 두물머리를 돌았더랬다.

육감으로는 체감온도 사십도는 육박할 듯한 무더위에 두물머리와 물의정원이란 곳을 들르고는 귀경하는 길에 팥빙수 한 사발하자며 마뜩한 곳 골라드니 고당 이란 곳이라.

범벅하는 교통 체증 뚫고 계우 도달해 들어서니, 두 가지가 새삼했으니 제목이 말한 저 두 가지라.

언뜻 고색창연한 한식 기와 건물인 듯하나 실은 현대 한식 건축이라, 하도 유명세 치르는 곳이요 팔당댐 낀 유원지라 일욜 낮 이곳은 인산인해 방불한다.


주차장으로 난 곁문 통해 마당 들어서니, 이곳이 동남아 아닌가 하는 상념 불러냈으니, 그런 상념 자아낸 괴물이 무엇이란 말인가?

이곳 종업원한테 이 이름 무엇이더냐 하니 파파야papaya라 하거니와, 그래 그런 열대 식물이었지 머릴 친다.

이런 열대식물이 이곳에서 자발로 열매까지 선물할 리는 없다 해서, 실내 혹은 비닐하우스 기르다가 내놓았겠지 했으니, 그러다가 조금 전 웹 서칭해 보니 꼭 그런 것이 아니요, 예산인가서도 열매 달렸다 하는 뉴스가 있는 걸 보면, 아 자연산일 수도 있겠거니와 글타면 우리도 조만간 파파야 대량 생산 국가로 돌입하지 않나 생각도 해본다.

나는 일찍부터 기후변화를 재앙으로 보는 관점을 반대했거니와 전반적 지구 기온 상승이 남북극 빙하를 대량으로 녹이고 킬리만자로 만년설을 없앨지언정 그것이 꼭 재앙일 수만은 없다고 보았으니, 글쎄다 두물머리 출현한 파파야가 축복이라고는 할 수 없을지언정 음이 있으면 양이 있기 마련이라, 소멸하는 소나무를 애잔할 수만은 없으며, 그 사라지는 소나무 자리를 여러 파파야가 꿰찬다고 본다.

기후변화란 실은 익숙함에서의 이탈에 지나지 않는다. 덧붙이건대 그것이 꼭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에 따른 것인가도 나는 언제나 의심하거니와 내가 보고들은 역사는 이 기후변화 역시 언제나 있는 일에 지나지 아니한다.


또 하나 놀라운 점은 이 신식한옥 처마 천지가 제비집 연립주택지구라 곳곳이 제비집이요 더구나 그 제비집 대다수가 현재요 제비가 이용하는 살아있는 보금자리라는 사실이었다.


어릴 적 그리 흔하디흔하다가 느닷없이 멸종에 가깝게 일순간에 사라지다시피한 제비가 언제 이리도 떼거리로 몰려들어 저리 번성을 다시 구가하는지 모르겠다.

환경론자들은 언제나 농약 사용을 들먹였으나 글쎄 과연 그런지 이 역시 의심하거니와 나는 이 두물머리 일대 독특한 환경이 제비를 부르지 않나 생각해본다.

첫째 먹이 둘째 주거환경이어니와 그 어떤 경우에도 물과 진흙을 제비가 떠날 순 없다.

그런 점에서 팔당댐이 그런 호조건을 제공했다고 보거니와 이 거대한 보 시설이 물을 가두고 그리하여 그 강안으론 뻘이 조성되고 그것이 제비들한테는 건축재료와 풍부한 먹이를 제공한다고 본다.

비록 박씨는 물고오지 않았을지언정 기억 저편에 사라진 제비를 떼거리로 만나고 보니 내 격발하지 않을 수 없어 몇자 초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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